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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고득점 비결은 '화장실'?…부정시험 브로커 수법 살펴보니

입력 2023-08-03 20:51 수정 2023-08-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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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익 시험장에서 정답을 몰래 주고받은 20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유명 어학원 강사 출신이 시험 도중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정답을 적은 쪽지를 휴대전화로 보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교실에서 나옵니다.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에 나와 다시 교실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10월 토익 시험장입니다.

이 남성이 화장실에서 텔레그램으로 받은 쪽지입니다.

시험문제 번호와 답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듣기와 읽기 답을 헷갈리지 말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 출신 A씨가 시험을 봤습니다.

듣기 평가가 끝나면 화장실을 갈 수 있는 틈을 타 미리 적은 답을 휴대전화로 보낸 겁니다.

휴대전화는 미리 화장실에 숨겨놨습니다.

같은 고사장에 있을 땐 쪽지를 직접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나왔던 강의 동영상으로 소셜 미디어에 광고를 냈습니다.

원하는 점수를 맞춰 답안을 직접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시험전엔 응시생을 미리 만나 설명까지 해줬습니다.

이렇게 1년 3개월 동안 모두 23번 시험 답안을 보내주고 그때마다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응시생은 대부분 취업준비생 또는 20대 학생이었습니다.

[이흥기/취업준비생 : 적게는 2주, 많게는 몇 달까지 (토익)시험을 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런 수험생들의 노력에 대한 기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A씨는 도박 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와 부정행위를 의뢰한 응시생 등 20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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