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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 따로 없어"…땡볕 잼버리에 불만 속출, SNS 분위기 보니

입력 2023-08-03 16:38 수정 2023-08-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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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제 델타구역 내 진료소에서 열사병으로 링겔 맞고 왔다."(잼버리 참가 주장 A씨)

폭염 속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의 탈진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최 측의 허술한 대응과 준비 상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3일) 잼버리 SNS 공식 계정을 살펴봤습니다. 국내외 누리꾼의 댓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잼버리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국내 누리꾼 A씨는 "어제 델타구역 내 진료소에서 열사병으로 링겔 맞고 왔다. 폭염에 4만3000명이 모였다는데 응급실을 그렇게 작게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며 "서울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의 절반도 안 되는 응급실 크기 때문에 침대도 부족해서 다들 복도에서 링겔을 맞았다. 진료 또한 복도 의자에 앉아서 봤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그 와중에 실신한 외국인이 계속 실려 왔다. 전쟁통이 따로 없어서 분쟁 지역 진료소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잼버리 행사에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보냈다는 국내 누리꾼은 "아이가 더위와 모기로 너무 힘들어한다. 생수 공급도 못 받았다고 하는데 답답하다"면서 "국제적인 행사를 너무 미숙하게 운영해 한숨만 나온다. 제발 아이들 안전부터 신경 써달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현장 사진과 함께 "전북도민인 부모님을 비롯해 5명이 들어갔다가 덥고 넓은데 그늘 하나 없는 것 보고 10분 만에 탈출했다"면서 "참가자들 너무 고생이겠고 가보니 왜 80명이 쓰러졌는지 알겠더라"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해외 누리꾼의 댓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잼버리 행사에 자녀가 참석했다는 한 해외 누리꾼은 "현장에 있는 딸이 유감이라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고, 음식이 없으며, 더위로부터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블라인드·트위터 캡처〉

〈사진=블라인드·트위터 캡처〉

더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행사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잼버리 행사에 고등학생 자녀를 보냈다는 학부모 최영진 씨는 JTBC 취재진에 "샤워실에 물이 졸졸졸 나오고 배수도 잘 안 된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큰 대회를 유치하면서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한 국내 누리꾼은 "마트 바가지, 화장실 문제 등 폭염뿐만 아니라 시설에 의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외국 참가자들과 한국 봉사자들에게서 안 좋은 얘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사 기간을 단축하던지, 더 안 좋은 이야기나 사고가 나기 전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해외 누리꾼 역시 "전문적이지 않은 행사다. 성인용 화장실이 없고, 음식 배달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냥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던 참가자를 봤는데 가장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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