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사이,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경북으로 가보겠습니다. 경북 경산에 윤두열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 기자, 질병청이 집계한 경북 지역 사망자는 3명인데,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요?
[기자]
질병청이 집계한 경북 지역 사망자는 3명이 맞습니다.
그런데 소방에 온열 질환으로 신고가 들어온 뒤 숨진 이는 7명이었습니다.
이곳 경산에서만 이런 사망자 2명이 나왔습니다.
공식 집계에선 빠졌지만 실은 더위 때문에 숨진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곳 경산에서 어제는 밭 주변을 걷던 60대가, 그제는 밭에서 일하던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조 요청을 할 새도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구급대원이 숨진 이들 체온을 재봤더니 모두 사람 체온 즉 36.5도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앵커]
지금 윤두열 기자 뒤로 포도 따는 분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낮에는 아무래도 위험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계신 건가요?
[기자]
장마가 끝났으니 그동안 못했던 농사일을 서둘러야 할 시기입니다.
덥고 힘들어도 지금 나가서 일하지 않으면 1년 농사를 망치는 겁니다.
저는 지금 포도 비닐하우스 농가에 나와 있는데요.
지금 포도를 따야 합니다.
낮 동안 일하는게 위험하다보니 새벽 6시에 한 번, 그리고 해가 진 저녁 7시에 한 번 나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농민 : 한낮에 오면 40도 50도까지 올라가려고 하는데 숨이 막혀서 소금 가지고 물 가져와도 어지럽고 토 나오려고 하고…]
[앵커]
밤이라도 비닐하우스 안은 많이 더울 것 같은데, 괜찮습니까?
[기자]
제가 방송을 준비하느라 10분간 서 있었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낮 동안은 농사일 쉬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밤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햇볕이 없더라도 이렇게 푹푹 찌는 곳에서 일을 할 때는 언제든 정상 체온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1-2시간씩 잠깐 일하는 건 괜찮겠지 하지만 그것도 위험합니다.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이 느껴지면 즉시 일 멈춰야 하고요.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