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에선 몇 주째 이어진 폭염으로 사막 식물인 선인장마저 말라 죽고 있습니다. 동부에선 허리케인급 폭풍우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선인장의 밑동이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누가 파먹은 것 같은 둥치는 금세라도 꺾일 것 같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록적인 폭염에 지역 명물인 사구아로 선인장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낮 최고기온은 29일째 43도를 넘겼습니다.
밤 기온마저 최근 몇주간 35도를 넘나들면서 사막에 사는 식물인 선인장마저 버티기 힘들게 됐습니다.
[타니아 에르난데스/사막 식물원 연구원 : 선인장은 더위에 적응돼 있지만, 어느 시점에는 열을 식히고 수분이 올라와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심각한 영향을 받습니다.]
주말 동안 37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던 동부 워싱턴 지역에서는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시속 130㎞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나뭇잎과 쓰레기가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바람은 도로의 차들도 멈춰세웠습니다.
허리가 꺾여 쓰러진 나무들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두 명 이상이 다쳤고, 2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일단 비구름은 지나갔지만,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런 이변들이 앞으로 미국인들에게 익숙해질 '뉴노멀'이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z_rosenthal''pmathew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