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는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 비행기 안입니다.
더위를 참다못한 승객들이 안내문을 꺼내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이날 오전 7시 55분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기체 결함 때문인데, 승객들은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찜통 같은 기내에서 한 시간 넘게 방치됐습니다.
기내엔 한국인 승객들도 여러 명 타고 있었습니다.
결국 한 승객이 우리 영사콜센터에 연락해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김주현 / 지연 피해 승객]
"도어 클로징에 문제가 생겨서 출발을 못 하고 있다고,
엔진을 절전 단계로 해서 에어컨이 안 돌아가는 거라고."
항의가 거세지자 승객들을 밖으로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김주현 / 지연 피해 승객]
"50대 정도 되는 여성분은 거의 기어 나오듯이 의료진이 와서 조치를 해줬고."
항공사 내규엔 이륙이 늦어질 경우 30분마다 안내하고 1시간 이상 지연되면 음료를 제공하라고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델타 항공사 비행기 안에선 4시간 넘게 방치된 승객 일부가 실신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당시 바깥 기온은 섭씨 44도였는데, 역시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