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각 결정이 나자, 이상민 장관은 바로 면죄부를 받은 듯 "헌재 결정을 계기로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자"고 했습니다. 참사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모두 '소모적인 정쟁'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 장관은 바로 수해 지역을 찾기도 했는데, 공석일 동안 가장 큰 피해가 나, 여기로 향할 거라 예상이 나왔던 오송 지하차도로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25일) 이 장관의 행보는,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택에서 선고를 지켜본 이상민 장관,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곧바로 충남 청양을 찾았습니다.
지난 21일 내린 큰 비로 제방이 무너진 곳입니다.
이 장관은 이재민을 만나 이태원 참사도 언급했습니다.
재난안전 컨트롤 타워로서 재해현장을 찾았단 취지에서입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10.29참사, 이번 수재로 인해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 이재민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와… 저의 오랜 시간 공백으로 인한 그런 것들을 2배, 3배 노력 기울여 더 열심히 하도록…]
하지만 지난 수해 때 14명이 숨지며 이태원 참사와 닮은꼴이란 지적이 나온 오송지하차도는 찾지 않았습니다.
[이동옥/행정안전부 대변인 : {오송 갈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혹시 오송 안 가시고.} 그만하시겠습니다. 그만하시겠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계속 다니겠습니다.]
대신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첫 방문지로 청양을 간 데 대해 이재민이 많은 곳, 또 피해가 날 수 있는 곳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헌재 결정 직후 이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탄핵 기각 결정을 계기로 "소모적인 정쟁을 멈춰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 전체를 '정쟁'으로 몰았단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