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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K엔터주식' 성공기 "아이돌 콘서트에 학원까지" [이코노밋 l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①]

입력 2023-07-25 18:25 수정 2023-07-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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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만 갖고 있어도 기업 소유하는 셈, 기업 실체 분석해 '적정 가격'에 매수해야
-하락장의 두려움과 공포 다스려야 하지만, 상승장의 질투심과 조바심 나아가 '교만' 조심해야
-가치투자자는 비관론자한테 주식을 사서 낙관론자한테 파는 것
-K엔터주 코로나 팬데믹 때 같은 이유로 투자, 확고한 팬덤 기반 비즈니스로 달라진 점 고려
-아이돌 콘서트 방문하고, 애널리스트가 아이돌 육성 학원까지 직접 다니며 분석
-가치투자는 올드한 산업 붙잡고 기다리기만 하는 거 아냐, K엔터주는 실체가 있는 성장주

■ 진행 : 이윤석 기자
■ 출연 :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이윤석 기자 : 이코노밋 오늘은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님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최준철 대표 : 안녕하세요.

▷이윤석 기자 : 대표님 대학생 시절부터 너무 유명한 분이셨어요. 그동안 책도 많이 쓰셨는데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에 처음 쓴 책이 부끄럽다. 이런 고백을 하셔서 인상적이었거든요. 이거 어떤 의미였습니까.

▶최준철 대표 : 제가 주식시장에서 약간 아역 배우 같은 그런 느낌? (투자를) 일찍 시작했고요. 그게 20살 때 제가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혼자서 투자를 하다가 투자 동아리에 들어가서 쓴 책이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라는 책이었는데 그걸 썼을 때가 26~27살 이런 때였습니다.

그때 물론 가치투자 서적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조명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아마 기자님도 20년 전에 쓴 기사를 보시면 얼굴이 화끈화끈(하실 텐데요). 지금 알고 있는 내용 대부분을 그 당시에는 모르는 게 많았기 때문에 약간 그런 느낌이라서 너무 어릴 때 써서 좀 부끄럽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얼마 전에 새로운 신간 〈한국형 가치투자〉라는 책을 내놓은 것도 그 책 보지 마시고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을 좀 봐주십사 하고 출간에 어떤 이유, 그 책에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윤석 기자 : 제가 그 책들을 다 읽어봤습니다.

▶최준철 대표 : 감사합니다.

▷이윤석 기자 : 거기서 굉장히 중요한 원칙들이 강조돼 있잖아요. 그중에 하나가 기업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 굉장히 강조가 돼 있었는데, 일반인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주식을 한 주만 사더라도 그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거잖아요.

▶최준철 대표 : 보통 부동산 증서, 집문서라고 그러죠. 그걸 갖고 있으면 다 문서를 들고 있지만, 그거의 실체가 되는 집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잖아요. 주식도 마찬가지 개념이죠. 그러니까 주식을 갖고 있는 건 그 기업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셈인 건데, 그 의식이 유독 좀 적은 분야가 주식 시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론을 일깨워드리는 차원에서 그 말씀을 드린 거고, 그걸 받아들이면서 사실 가치투자가 이어지는 거거든요.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사실 가치투자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들을 계속 염두에 두고 하시면 주식 투자가 좀 더 재미있고, 왜냐하면 주식을 산다는 게 어떤 대결 구도 이런 거라기보다는 진짜 기업의 소유권을 주면 한 주에 해당하는 주인이 예를 들면 0.1%의 주인인 거고, 좀 많이 갖고 있으면 10%, 20%의 주인인 거고, 그 차이만 있을 뿐이지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증서라는 거는 불변의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면을 염두에 두고 하시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많이 강조해 드리는 대목입니다.

▷이윤석 기자 : 그걸 조금만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한 주만 사도 주인이 되는 거니까 '함부로 사지 마라' 이 의미도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개미투자자들이 보통 즉흥적으로 결정 내려서 바로바로 사고 바로바로 팔고 이런 형태를 많이 보여주거든요.

▶최준철 대표 : 기업의 소유권으로 인식하면 몇 가지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는 이 주식 자체를 매매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실체가 되는 실제 기업이 잘 되고 있는지 혹은 이게 적정 가치가 얼마인지 이런 거를 생각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서 투자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음료가 하나에 원래는 한 1500원 이래야 하는데 예를 들면 1억 5천 이렇게 가격이 붙어 있다고 해도 내일 이거를 만약에 2억에 누가 사준다고 하면 이걸 1억 5천에 사고 왜냐하면 내일 2억에 이거 사줄 사람이 있다고 본인이 생각을 하니까요. 그게 전형적으로 내재 가치를 무시하고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개념이거든요.

그런데 이거의 본질 가치는 그냥 한 2천 원 정도 된다고 하면 1500원에 살 만도 하고 2천 원이 되면 팔 수도 있고 이렇게 행동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기업의 소유권의 실체를 분석하느냐 안 하느냐 혹은 가격을 부여할 때 실체와 비교해서 하느냐 안 하느냐 이렇게 행동이 달라지는 거죠.

▷이윤석 기자 : 대표님이 쓴 책 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교만이 화를 부른다는 내용이 강조된 부분이 있었거든요. 주변에서 이런 친구들 많습니다. 불장에서 돈 조금 벌었다고 흥청망청 쓰다가 곧이어 급락장을 맞이해서 눈물을 흘리는 이런 경우 진짜 많이 봤거든요. 결국에는 위기에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잖아요.

▶최준철 대표 : 이게 주식 투자가 다른 일에 비해서도 유독 본인의 실력을 과대 포장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움츠러들거나 이런 이유가 이게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운이 작용하는, 예를 들면 하락장 때 투자를 한 분과 상승장 때 투자를 한 분은 실력이 동일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니, 이거 어떻게 보면 운에 따른 요소죠.

그리고 내가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그 기업이 호재를 쏟아낸다든지 이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주식도 오래 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생기는데 그거를 온전히 내 실력이라고만 생각을 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부주의해지는 거죠. 어차피 내가 찍은 종목은 다 올라갔으니까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라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가격을 좀 보수적으로 지불하고 이런 거를 꾸준히 할 때만 끝에 가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이게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 결과에 대해서 교만하게 되는 건데 이 교만함이 결국은 투자 성공 확률을 오히려 낮추는 본인은 성공 확률을 높게 생각하니 괴리가 굉장히 커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교만도 다스려야 되고 하락장 때 어떤 두려움이나 공포 이런 것도 다스려야 해요. 상승장 때는 질투심이라든지 조바심이라든지 이런 감정들을 잘 다스려야 된다는 면에서 기업의 실체를 가격을 매기고 기업의 향후 방향을 재는 이런 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걸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개입되는 감정 이런 거를 컨트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면에서 사실 많은 가치투자 책들을 보면 감정을 컨트롤하는 부분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거든요. 제 책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의미에서 상승장 하락장 이런 것들이 빠져서 나쁘다, 올라서 좋다, 이런 차원의 의미보다는 감정을 좀 뒤흔드는 다른 모습으로 흔들기 때문에 그때 특히나 감정 컨트롤이 중요하게 됩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표님 스스로도 그동안 성장을 하셨지만, 시장 역시 많이 바뀌었잖아요. 특히 가치투자라는 것도 본질적인 변함은 없겠지만, 가치투자의 개념도 많이 바뀌고 있고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표적으로 엔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준철 대표 : 결론만 말씀드리면 사실 가치투자의 철학이라든가 접근법 자체가 달라진 거는 없고요. 다만 과거에 시장 참여자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한 20년 전 이럴 때는 차트 분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차트 분석을 옛날만큼 그렇게 많이 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펀더멘탈 분석을 하시기도 하고 분기 실적을 보시기도 하고 20년 전에 분기 실적을 체크하는 분들도 거의 없었거든요. 그거는 달리 얘기하면 가치와 가격 간의 괴리가 과거만큼 엽기적으로 벌어진 것보다는 그래도 정보가 반영되는 속도나 정보가 유통되는 파급력이나 이런 것들이 좀 달라진 면은 확실히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저는 (주식투자) 참여자들의 어떤 감정이라든가 그런 감정을 투입하는 것들은 다 그대로이기 때문에, 사실 그걸 극복해야 되고 남들이 찾지 못하는 가치를 발견해야 하고, 이런 접근법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다만 질문을 하실 때 사실 가치투자하면 떠오르는 그런 전형적인 산업들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그게 바뀌어 온 건 사실입니다. 근데 저희의 관점은 2000년대 초중반에 저희 조선주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그때는 조선주가 그렇게 각광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었거든요. 근데 그게 2007~2008년에 가서는 버블이 생기기도 하고 굉장히 각광 받는 그런 산업이 되기도 하고요.

2010년대에는 저희는 화장품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화장품이 그렇게 성장주라고 생각하지 않다가 갑자기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인기주가 되기도 했거든요. 계속 그런 산업들은 부침을 반복하는데 다만 저희는 거기서 어떤 산업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할 때, 그리고 좋아지기 전, 가치가 가격에 반영이 제대로 되기 전, 그때 투자를 해서 반영됐을 때 파는 것을 반복하는데, 그 대상이 되는 산업이 과거하고는 조금 달라지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마 가치투자자들이 이런 산업에도 관심을 갖나? 라고 하는 거는 사실 과거에도 계속 반복이 돼왔던 부분이고 지금 같은 경우에는 엔터주라든지 이런 거를 얘기하는 게 좀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얘기를 좀 드리면 일단 저희가 엔터주를 투자했던 거는 코로나 직후였는데, 그때 코로나가 터지니까 콘서트도 못 하고 가수들이 활동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시장의 시각이 좋지 않았었습니다. 지금과 많이 달랐거든요.

근데 저희가 분석을 해본 결과는 콘서트를 설사 못 한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유튜브로 소통이 가능하다든지 혹은 유튜브가 수익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음반 판매는 반대로 더 많이 늘어나게 되고 한국의 K팝이 전 세계로 계속 뻗어나가는 흐름은 계속되고 있었고요.

그런 흐름을 보고 시장이 부정적으로 볼 때 저희는 반대쪽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지금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서 출발하게 됐고요. 그러니까 보통 가치투자자가 접근하는 대상이 되는 시기 이 시기 자체가 굉장히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비관론자한테 주식을 사서 낙관론자한테 판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낙관론이 팽배할 때 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거기서 확실히 가치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분과의 차이가 굉장히 큰데 엔터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리고 엔터 자체가 일종의 K팝이라고 할 수 있죠. K팝이 나머지 변수들 예를 들면 숫자 추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든지 이런 부분에 약간 약점들은 음식료나 이런 거에서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의 어떤 지역 확장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엔터사라고 하는 데가 과점이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거의 수혜가 정확하게 몇몇 대형 기획사 쪽으로 올 정도로 많이 시장이 정리가 된 그런 상태가 지속이 되고 있었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실 저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 게 예전에는 히트곡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서 앨범 판매량이 왔다 갔다 하고 가수들의 부침도 심했는데, 지금은 확고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꼭 노래가 히트하지 않더라도 앨범 판매가 100만 장, 200만 장씩 꾸준하게 나온다든지 이런 것들이 과거하고 많이 달라진 점이거든요.

그리고 아티스트를 육성해내는 것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신규 아티스트들이 가담하게 되는 그런 어떤 회사의 경영적인 스킬이 늘어난 부분들, 이런 변화를 보고 한 거지 가치투자자라고 해서 어떤 특정한 업종을 계속 고집하고 좋아한다든지 그러지 않고 늘 변화를 좇아갑니다. 다만 그 변화가 가격에 제대로 묻어 있기 전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 다른 거죠.

▷이윤석 기자 : 지금 말씀하신 거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이거든요. 지금 얘들이 이렇게 됐을 때 충분히 떠서 글로벌하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분석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거 너무 어려운 영역이거든요. 지금이야 저희가 BTS다 블랙핑크다 너무 유명하고 글로벌하게 성공한 빅 스타들이지만 아닌 경우도 너무 많잖아요. 중간에 사라져버린 그룹도 많고 사생활 리스크라든가 고려할 요소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것들이 충분히 대표님 입장에서는 분석이 가능한 영역 안에 있었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최준철 대표 : 기본적인 프레임으로 말씀을 드리면 어떤 기업이든 좋은 면만 있는 기업도 없고 나쁜 면만 있는 기업도 없습니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섞여 있는데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이 좀 더 많은 게 아무래도 투자 대상이 될 테고요.

나쁜 면에 대해서는 저희가 완벽하게 컨트롤한다기보다는 계속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서 어떤 리스크가 도드라지거나 할 때 적절한 사후적인 대응 그리고 가치투자는 가격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그 리스크가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는지 혹은 리스크를 좀 무시할 만한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지에 따라서도 저희의 어떤 선택이나 편입 비중이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엔터주 리스크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들은 저희도 유심히 보고 있는 부분인데 저희가 투자를 집행했던 지난 한 3년간은 장점이 훨씬 많은 그리고 단점은 조금 더 내려가고 있는 그런 추세였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었고요.

당연히 많은 분석,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분석했죠. 저희에게도 좀 생소한 분야이긴 했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앨범, 스케줄이라든가 이런 것도 파악하고, 심지어는 전 보이 그룹 콘서트도 가서 그 인기의 비결이나 이런 걸 한번 알아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요. 저희 아들딸한테 요즘에 누가 인기 있어 물어보기도 하고, 각종 데이터를 봅니다.

심지어 저희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이돌 키우는 학원 등록까지 해서 그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했거든요. 모든 분야를 그렇게 접근하지만 운 좋게도 엔터 분야는 분석하면 할수록 굉장히 매력적이고 달라지는 폭이 크고 향후에 업사이드가 클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들어와서 제가 K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돈된 결론들을 지난 한 3년간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닌 거죠.

▷이윤석 기자 : 엔터주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K콘텐트주로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텐데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인기를 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굉장히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K콘텐츠 관련 주식도 굉장히 많잖아요. 이 주식들에 대해서는 혹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최준철 대표 : 사실 처음에 저희가 분석할 때는 한국의 K컬처로 저희가 통칭해서 K팝과 K드라마, K웹툰까지를 다 포괄해서 비슷비슷한 매력도가 있고 앞으로 잘 될 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분석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K팝이 충성도라든지 그리고 산업의 인기를 돈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연결성이 좀 더 강하고, 사실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서 정말 드라마를 만들어서 이게 돈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좀 더 예측 가능성이 커져서 15%, 20% 마진을 남길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사실 K팝만큼의 초과 수익이 날 수 있는 그런 가치사슬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었기 때문에 동일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주가에서 보여주듯이 K팝이 더 압도를 하는 상황이고요.

물론 K콘텐츠 같은 경우에도 지금 당장은 OTT의 어떤 예산이나 이런 것들이 쪼그라들면서 인기가 없긴 하지만, 기본적인 본질적인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요. 결국 이걸 어떻게 한국의 K콘텐츠 경영자들이 헤쳐 나가고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우리나라만 드라마든 뭐든 가성비로 많이 어필하게 되는데요. 이런 가성비로 똑같은 동일한 OTT 예산이지만 할리우드로 가거나, 우리나라 드라마 업체들이 간다든지 이런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출발했지만 K팝이 더 융성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배경이 됐던 거는 사실이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분석을 거듭할수록 사실 저희도 K팝의 비중은 좀 올라가고 K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가지 못했던 것도, 계속 격차가 많이 벌어지게 된 하지만 저는 계속 봐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석 기자 :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엔터주는 사실 성장주이기도 하고 약간 전통 가치투자 주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계실 텐데, 지금 이유를 쭉 설명해 주신 거잖아요. 근데 여전히 그런 부분은 가치투자와는 좀 거리가 멀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거든요. 가치투자라는 것도 하나의 방향을 벗어나서 세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준철 대표 : 저는 가치투자의 역사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사실 워런 버핏이 옛날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투자했다 코카콜라에 투자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회자가 되는데 60년대에 그분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투자했을 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그냥 지지부진한 그런 저성장주 내지는 누구나 다 쓰는 그런 거라기보다는 당시의 성장주였거든요.

근데 어떤 특정 기회 예를 들면 샐러드 오일 스캔들이 나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샀다든지 사실 이런 부분에 차이가 있는 거지 늘 가치투자자들이 매번 그 역사 속에서 성장주들을 남들보다 먼저 찾아낸 그러니까 그걸 통해서 초과 수익을 만든 역사를 가지고 있지, 정말 그냥 올드한 산업을 이렇게 붙잡고 그냥 엉덩이로 기다려서만 수익을 냈다, 이런 것은 사실 최소한 버핏이 열어 간 시대로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고요.

언젠간 엔터 같은 경우에도 좀 포화 상태가 되거나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죠. 그러면 또 다른 의미에서 접근이 가능할 겁니다. 예를 들면 거기에 현금이나 이런 걸 많이 갖고 있는데 그거에 대비해서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든지요.

지금은 그것보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침투율을 올리고 있고, 성장 중에서도 좀 더 구별을 해보자면 그냥 개념적인 성장주가 있고요. 이건 산업이 어떻게 성장할 거야 차가 날아다니고 AI가 세상을 지배하고 이런 거라기보다는 엔터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역사도 오래된 산업이기도 하고요.

그게 부각이 되고 세계로 나가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돼서 그렇지 원래 전통적으로 있었던 산업이고요. 그리고 이거를 돈으로 만드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강화됐습니다. 하다못해 유튜브 채널에서도 돈을 벌고 앨범을 팔아서 벌기도 하고 콘서트를 해서 벌기도 하고 다양한 쪽에서 매출을 거두고 거기에 비용을 차감해서 이익의 증가를 이루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익의 증가가 있고 적절한 밸류에이션이 매겨져 있기 때문에 저희가 접근하는 거지 개념적인 성장, 적자고 이익이 굉장히 얇은데 고평가된 그런 산업을 투자하는 그런 개념으로 저희는 보지 않고요. 기본적으로 그런 데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엔터 같은 경우에는 숫자로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저는 성장주 안에서도 일단 실체가 있는 성장주로 대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봅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이 다른 방송에 나가서 인터뷰하신 내용 듣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게 실패 사례 같은 거를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보통은 잘 말 안 하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아난티 스토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준철 대표 : 실패 사례 엄청 많죠. 아난티가 예전에 에머슨 퍼시픽이라는 이름이었었는데, 이 회사를 처음 만난 게 2007년도였습니다. 그때 회사가 작다 보니 CEO를 만나기가 그래도 나았거든요. 그래서 창업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이분이 아이디어도 굉장히 뛰어나고 추진력도 좋고, 당시 우리나라 리조트 업계라는 게 보통 대기업들이 약간 부수적으로 하는 산업에 좀 더 가까웠는데, 오로지 리조트 산업만을 목적으로 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완전히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주식을 많이 샀는데 리조트 산업이라는 게 몇 가지 단점이 있다는 걸 당시에 간과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경기에 따라서 회원권 분양 수입이 들쑥날쑥 한다든지요. 그리고 당시에 아난티가 금강산에 리조트를 만들어놨는데, 이게 어떤 땅에다가 (리조트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지정학적 리스크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도 당시에 간과했었거든요. 그게 결국에는 금융위기 맞으면서 분양도 잘 안되고 금강산도 셧다운되고 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었는데요.

제가 이 실패 사례를 통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는 저희도 실수한다는 것. 다만 성공한 게 실패한 것보다 많으니까 사실 그런 누적 수익을 쌓아왔던 것이지, 실패를 배제하고 주식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하나에 꽂히면 리스크를 간과하고 좋아질 것만 본다든지 균형감이 깨졌을 때 벌을 받을 수 있다는 반면교사의 사례로 알려드리고 싶었고요. 아난티는 결국은 잘 됐습니다. 이 사장님이 워낙 탁월하셔서 특히 기장에 아난티 코브를 만들면서 이 회사가 다시 일어나게 됐는데, 제가 실패 사례를 얘기하더라도 현재 잘 됐기 때문에 사장님이 상처를 덜 받으시지 않을까 해서 아난티 얘기를 드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 : 아예 손실을 보고 정말 피눈물 흘리면서 손절매했던 그런 기억도 있으실 거 같은데요.

▶최준철 대표 : 기본적으로 아난티가 4분의 1토막이 났던 사례였고요. 그 외에도 무지하게 많은데 큰 실패를 거뒀던 게 대표적으로는 큰 레버리지를 써서 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건설이라든가 이런 게 좀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투자했던 경남기업, 지금은 없어진 회사인데 그 회사가 호황일 때 여러 가지 성장 전략들을 잘 짜놨다고 생각했었어요. 건설도 그렇고 베트남도 누구보다 일찍 진출해서 하노이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기도 하고 해외 광산이라든지 혹은 국내에 있는 복합 화력발전소라든지 이런 것들요. 저희가 투자했을 때가 2006~2007년 이런 때였으니까 에너지가 늘 모자란다는 패러다임이 지배할 때였었거든요.

근데 이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워낙에 부채를 많이 써서 다양하게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까 결국은 사업이 꼬꾸라지면서 재도약의 기회도 잡지 못하고 확 퍼져버린 그런 케이스였는데, 그게 저희한테는 비중도 그렇고 하락 폭도 그렇고 굉장히 큰 데미지를 줘서 제가 그 이후부터는 레버리지를 크게 쓰는 사업이나 건설업이라든가 혹은 호황기 때 짰던 계획들을 가진 회사들에 대해서는 좀 더 보수적으로 보는 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은 그 실패가 누구에게나 다 찾아올 수밖에 없는데, 되도록 이 실패를 적게 만들어야 하겠죠. 그러니까 실패에서 배워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다 보면, 결국 승률도 올라가고 수익도 점차 쌓아가게 되는데, 저도 그 과정을 당연히 거쳤었고, 그 실패 사례가 컸던 사례가 대표적으로 경남기업 같은 회사가 떠오릅니다.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 2편〉에서 이어집니다.
가치투자자의 'K엔터주식' 성공기 "아이돌 콘서트에 학원까지" [이코노밋 l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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