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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폭행당한 교사…가해학생 부모는 "신고하겠다"

입력 2023-07-20 10:29 수정 2023-07-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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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기자]

< 담임 내리꽂은 제자 >

초등 6년생 제자가 교실에서 교사를 폭행했습니다.

제자에게 폭행당한 교사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3천여 명의 교사들은 교권이 무너졌다며 탄원서를 냈습니다.

[앵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선생을 때렸다라는 건데, 일단 때린 이유가 뭡니까?

[이재승 기자]

사고는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났습니다. 특수반 수업을 듣던 학생이 상담 대신 체육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교사 A씨가 설득하던 중이었습니다.

[A씨/초등학교 교사 : 저보다 체구가 큰 학생이었어요. 눈을 맞고 얼굴을 맞고 주먹질을 쉴 새 없이 당하다가 몸이 붕 뜨는 게 느껴졌어요. 저를 들어서 바닥에 내리꽂더라고요.]

[이재승 기자]

이 학생은 분노 조절 등 문제로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들어왔는데요, 당시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을 내뱉더니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A씨/초등학교 교사 : 가위를 집는 그 순간이 너무 무서웠어요. 탁상 거울을 또 집어들더라고요. 다른 애들한테도 튈 수 있으니까 그건 제발하지마라고 했는데 또 기어이 저한테 던지더라고요.]

교사 A씨는 혼자 병원에 갔고, 팔을 다치는 등 전치 3주 상해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학생의 폭력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지난 3월에도 A씨를 한 차례 폭행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니다.

[앵커]

아니 당시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 않나요?

[이재승 기자]

맞습니다.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도 이를 목격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맞는 걸 본 다른 초등학생들 입장에선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아이들 중에는 우는 아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3천 명이 넘는 교사들이 A씨에게 힘을 보태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가해 학생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이재승 기자]

B군 측은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며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교사 A씨가 B군만 처벌하고 혼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B군이 피해자라며 A씨와 동료 교사들을 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도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이번 주 중 B군을 형사고소하고, 부모에 대해서도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은 심각한 교권 침해로 보이긴 하는데, 가해 학생이 장애 학생이라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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