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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하하하' 웃더니 군사분계선 넘어갔다"

입력 2023-07-19 10:25 수정 2023-07-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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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기자]

< "'하하하' 웃더니 뛰어갔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견학하다 무단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사가 잘못을 저질러 징계를 받고 미국으로 호송되는 상황이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는데, 워싱턴포스트는 "월북 미군이 한국서 폭행으로 체포됐다 최근 풀려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풀려나서 자유의 몸으로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중이었단 건데 조금씩 사실관계가 보도마다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이게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군 현역 병사가 판문점을 견학하다가 북한으로 넘어간게 흔한 일이 아니니까요. 바로 워싱턴 현지 연결해서 이야기 더 들어볼게요. 김필규 특파원! 지금 늦은 밤일텐데 이렇게 상클 시청자들을 위해서 나와주셨군요. 오랜만에 인사 좀 해주세요.

미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미군 월북 사건에 대해서 언급을 했죠?

[김필규 기자]

먼저 오스틴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미군 병사의 월북 사실을 공식 시인했는데 이 내용 먼저 들어보시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견학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전적으로 우리 장병의 안녕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무부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선 온통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 중이라며, 일단 국방부가 북측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다는 정도의 답변.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고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해당 병사는 왜 그런 거라고 합니까?

[김필규 기자]

이번에 월북한 병사는 트래비스 킹 이병, 20대 초반의 젊은 병사입니다.

정부에서 공식 발표는 안했지만 이곳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폭행 혐의로 한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막 석방됐다고 합니다. 이후 미국 텍사스로 돌아가 추가 징계를 받게 될 처지였는데, 인천공항 보안검색대까지 통과한 뒤 다시 나와 판문점 견학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주변 목격자에 따르면 큰 소리로 '하하하' 외친 뒤 건물 사이로 뛰어간 뒤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하는데, 처음엔 장난 치는 줄 알았다가 모두 경악했다고 합니다.

미국 매체들은 어떻게 이렇게 쉽게 월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인데,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 넘었던 상황 언급하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승 기자]

오늘 새벽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거든요. 이게 월북한 미군 병사 송환과 관련해 협상할 때를 위한 전략이다, 이런 분석도 벌써부터 나오더라고요?

[김필규 기자]

연관성은 희박. 다만 월북한 미군 병사 송환을 위해 꽉 막혀 있던 북미 관계에 틈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긴 합니다. 미 국무부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지고요. 하지만 군사적 긴장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 비핵화 논의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무리라는 전문가들 분석도 나옵니다. 미군의 핵잠수함이 부산에 와 있고,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 한 이등병의 일탈 행위가 북미 관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이재승 기자, 아니 그런데 이렇게 쉽게 월북할 수가 있는 건가요?

[이재승 기자]

통상 판문점 견학은 군정위원회 회의실, 도보다리 등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장소들을 돌아보도록 돼 있습니다. 판문점 파란색 건물 회의실안은 유일하게 경계석을 넘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측이 견학 할 때 북측에서 나가주고, 북측 사용 땐 우리 측에서 못들어가는 시스템이고요. 영화JSA 나오는 다리는 현재는 군인도 넘어갈 수 없는 구역입니다.

[김태인 기자]

민간인이 월북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미군이 직접 북한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나요?

[이재승 기자]

이번 사건처럼 한국에 배치된 미군이 자기 의지로 북한행을 선택하는 일은 드물지만,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 국방부는 1962∼1982년 사이에 총 6명의 주한미군이 월북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로버트 젠킨스 하사로 그는 1965년 주한미군에 근무하던 중 베트남전쟁에 파병될까 두려워 탈영해 북한으로 갔습니다.

북한은 그를 반미 선전에 이용했으며, 젠킨스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결혼한 뒤 북한 생활 39년 만에 일본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월북한 미군에 대해 만약 미국이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경우 대면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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