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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쓰고 애물단지로 전락…'돈 먹는' 거북선 10척 더 있다

입력 2023-07-11 20:23 수정 2023-07-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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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껏 세금 들여서 만들어 놓고, 애물단지가 된 거북선은 더 있습니다. 남해안 지자체들은 유행처럼 거북선을 만들었고, 해마다 수억 원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시부터 전남 해남군까지 같은 듯 다른 거북선 모습입니다.

새삼 이순신 열풍이 불던 2000년 초반부터 남해안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만들었습니다.

경남에 8척, 전남에 3척 등 모두 11척.

300억 원 넘게 들였습니다.

유지비도 많이 듭니다.

4척을 보유한 통영시는 해마다 유지관리비 1억 원 가까이 씁니다.

[황경민/경남 통영시 문화예술과 : 아무래도 목선이다 보니까 썩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사고와 문제는 끊이지 않습니다.

전남 여수 거북선은 4년 전 관람객 7명이 계단에서 떨어졌습니다.

4억 8천만 원을 들여 보수했는데 최근에야 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억 원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운영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전남 해남군 관계자 : 2017년에 휴업 들어간 상태거든요. 그동안 연 4억 정도씩 적자가 발생해서…]

[전남 진도군 관계자 : 엔진이 노후화돼서 그런 문제도 있고 도저히 배를 띄울 수가 없어서 육상으로…]

사천 시는 8억 7천 만원 들여 만든 거북선형 유람선을 6년 전 4700만 원에 팔았습니다.

한 담당 공무원, 함부로 거북선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OO시 거북선 담당자 :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게 맞다, 지금 상황에선…]

결정한 지자체장은 떠나지만 한번 만든 거북선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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