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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16억으로 만든 '이순신 거북선'…헐값 매각 이어 폐기 절차

입력 2023-06-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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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결국 사라지나? >

세금 16억여 원을 들여 만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얼마 전 154만 원에 낙찰돼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는데, 입찰자가 아직 인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낙찰 당시에 도시락있슈에서도 전해드렸던 소식이죠. 주인을 겨우 찾았나 싶었는데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이 거북선은 길이 25m에 폭 8m, 높이 6m 크기로 2011년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저급품 소나무를 섞어 쓸 걸로 드러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작업체 대표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요.

목재가 부식되거나 뒤틀리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유지보수하는 데 큰돈이 들자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지만 7번이나 유찰되는 수모 끝에 평가 금액의 1%에 불과한 154만 원에 넘어갔습니다.

[캐스터]

왜군을 무찔렀던 거북선이 이런 취급을 받다니 기분이 좋진 않네요.

거북선을 산 사람은 왜 안 가져가는 거예요?

[기자]

낙찰 당시 교육 목적으로 거북선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옮기려는 곳이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환경부 등의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거제시에 인도 기한을 5개월가량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제시는 계약서에 적힌 오는 25일까지 거북선을 인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폐기 절차를 밟을 방침입니다.

여름철 태풍 등으로 붕괴 위험이 있고 인근 주민들도 거북선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 거북선,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져 이름도 '1592 거북선'입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재현했다는 뜻이죠. 거북선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현실이 조금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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