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택배 상자 속 스프레이 '펑'…가슴 맞고 숨진 외국인 노동자

입력 2023-07-04 20:53 수정 2023-07-04 2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3일) 저녁 경기도의 한 물류 센터에서 택배 상자를 분류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상자에 들어있던 가연성 물질이 폭발한 겁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엔 찢어진 종이상자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우레탄폼 스프레이가 터지면서 상자 안은 흰색으로 얼룩졌습니다.

이 스프레이, 인테리어 공사할 때 창틀이나 문틈을 막는 용도입니다.

어제 저녁 8시쯤 베트남 국적 택배 노동자가 상자를 옮기는데 스프레이가 안에서 터졌습니다.

터진 용기가 가슴을 때렸고 심장이 멈췄습니다.

노동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스프레이가 왜 터졌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물류센터 내부 기온이 너무 높았을 수도 있고 상자끼리 눌린 압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4년 전 한국에 온 당꾸이쭝, 올해 32살 청년입니다.

돈을 모아 베트남에 있는 엄마 잘 모시는 게 꿈이었습니다.

[사망 노동자 친구 : '몇 달 정도 더 하고 베트남 돌아갈래'라고 그렇게 마지막에 말했는데 오늘 이렇게…]

이 꿈은 이제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사고가 난 택배 회사에 찾아갔더니 답해줄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택배 업체 관계자 : 취재 관련된 건 나중에 얘기할 거니까 일단은 나가주세요.]

경찰은 우레탄폼 스프레이가 왜 터졌는지, 업체가 안전 수칙을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혼자 승강기 점검하던 20대 노동자 추락해 숨져…사고 직전 동료에 '도와 달라' 로봇 작업공간 청소하던 60대 노동자, 로봇 팔에 맞아 숨져 [르포] "스크린도어 혼자 고쳐요"…김군 사건 7년, 아직도 먼 '안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