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재즈는 소통의 음악"…세계 사로잡은 목소리, 나윤선

입력 2023-07-01 18:41 수정 2023-07-01 20:22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어떤 곡이든 이분을 거치면 아름다운 재즈로 재탄생합니다. 다채로운 목소리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제가 보니까 뉴스룸에 약 3년 6개월 만에 다시 오셨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감사하게도 공연이 많아서요. 세계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월드 투어 공연에 이어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서 앙코르 공연으로 팬들을 만났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다시 관객분들 뵈니까 매 공연마다 눈물이 나고 굉장히 벅차요. 그래서 이번에도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앵커]

재즈 하면 또 화려한 스캣 창법이 또 유명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사실, 이거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함께 멜 토메가 재즈가 뭔가요? 그러면 삐파 파라파라 밤.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네네, 봤어요.]

[앵커]

이렇게 했던 것 보셨습니까? 혹시 아 보셨군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제가 처음에 유학 갔을 때 재즈를 시작했을 때 거기 이제 패턴이 있어요. '두 밥 두위 두두 밥바라' 내가 이거 어떻게 하지라고 하다가 제가 선생님한테 여쭤봤더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제가 아는 자음과 모음, 가나다라마바사 섞어서 한번 해봤어요. '가나다라 마바사 자아차카 타 파하' 이런 식으로 했더니 좀 다르지만 괜찮다고. 그리고 아…. 이런 소리는 미운 소리 같지만 스캣 할 때도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밉다고 생각하는 이런 소리들도 그 음악 안에서는 그게 하나의 색깔 꼭 들어가야 하는 색깔들로 들리거든요. 그래서 네 스캣은 정말 수천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가나다라마바사 스캣은 전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더 새롭습니다.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제가 초반에 정말 별의 별거 다 해봤어요.]

[앵커]

부모님이 모두 음악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 음악과 인연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음악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너 노래는 부를 줄 아니?' 라고 하셨다면서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저희 아빠께서는 국립합창단 초대 단장을 맡으셨고 엄마는 한국 뮤지컬 1세대세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저희 엄마가 세상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르신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렸을 때 기억도 있고. 그런데 두 분이 너무 힘들게 작업하시는 걸 보면서 음악은 힘든 거구나 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저는 딴 거 했어요. 회사도 다니고, 그런데 결국 이렇게 돌아 돌아 여기까지 왔네요.]

[앵커]

그렇게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노래가 잘 안 될 때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서 레슨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막 불러보신 다음에 '엄마 여기서 어떻게 해야 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그런 것도 있고, 이제 제가 어떤 게 부족하고 그런 거를 정말 거짓말같이 저랑 같이 다니시는 것처럼 아세요. '혹시 너 이렇게 할 때 호흡이 좀 이렇게 딸리지 않니?' 어떻게 아셨어요? 엄마라서 그런 보이지 않는 통함이 있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평생 선생님이세요.]

[앵커]

뮤직박스, 칼림바. 정말 작은 악기. 그러니까 저건 무슨 악기지 싶은 걸 항상 이렇게 새롭게 활용하시는 걸 자주 뵀습니다. 뮤직박스용 악보는 또 직접 만들어서 연주를 하신다면서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네 이게 빈 긴 카드예요. 그래서 거기에 하나씩 구멍을 뚫어서 연주하면 소리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굉장히 간단한 악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굉장히 어찌 보면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 있는 악기로군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네 그렇죠]

[앵커]

뮤직박스와 함께 짧게 한 곡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뮤직박스잖아요.

+++

♬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 Fugees

I heard he sang a good song. I heard he had a style. (난 그가 좋은 노래를 부르고, 멋있다고 들었어요.) And so I came to see him to listen for a while.(그래서 그를 보러 왔어요, 잠시 그의 노래를 들으려고.) And there he was this young boy a stranger to my eyes.(그런데 그가 너무나 젊어서 내 눈에 낯설게 보였어요.) Strumming my pain with his fingers Singing my life with his words.(그의 손가락이 내 아픔을 연주하고, 그의 가사가 내 인생을 노래하고 있어요.)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그의 노래가 서서히 날 사로잡아요.) Telling my whole life with his words.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그의 가사가 내 모든 삶을 말하고 있어요. 그의 노래가 서서히 날 사로잡아요.)

+++

[앵커]

어쩌면 이렇게 목소리가 포근한데 정말 차분해요. 너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긋나긋 청아한 소리가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즈계에서는 사실 흔히 볼 수 없는 보컬이잖아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저보다 높은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그분들을 보면서 나도 해도 되겠구나 라는 용기를 얻었거든요. 누군가가 그러면 나로 인해서 아 내 목소리 갖고도 할 수 있구나, 재즈를. 이렇게 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앵커]

27살에 사실 어찌 보면 좀 늦깎이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면서 재즈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본토인지 모르셨다고. '샹송이 좋아서 프랑스로 간 건데요'라고 말씀하신 걸 보고서 그럼 그 후에 미국 뉴올리언스가 또 재즈의 본토 고장으로 알고 있는데 가 보셨습니까?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저는 뉴올리언스는 아직 못 가봤어요.]

[앵커]

아직 못 가보셨어요?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다들 저한테 '아니 어떻게 거길 안 가봤냐'고 저는 다른 곳들은 다녔는데 아 뉴올리언스는 아직 못 가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꼭 가야 되는데.]

[앵커]

정말 거기서 나윤선 씨가 노래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조만간 또 해외 투어를 떠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 좀 들려주시죠.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제가 이번에 또 새 음반을 녹음했어요. 그래서 지금 마지막 작업하고 있고요. 음반을 만들고 또 새로운 뮤지션들 만나서 새로운 작업하고,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반복되는 삶이지만 제가 늘 처음 하는 것처럼 떨리거든요?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늙지 않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앵커]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하지만 변함없이 밝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시는 나윤선 씨의 이번 앨범 또 앞으로의 공연도 응원하고 지켜보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나윤선/재즈 보컬리스트 : 감사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