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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 잡은 안드로이드…로봇의 '계산'과 인간의 '감각' 뭉쳤다

입력 2023-06-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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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케스트라의 시작과 끝은 지휘자의 손짓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어떨까요? 그 장면이 국내 최초로 펼쳐집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공의 울림이 시작을 알립니다.

연주자들이 눈을 맞추는 것은 인간형 로봇 '에버'의 지휘봉입니다.

어색한 사람의 얼굴에 드럼통 같은 몸이지만, 지휘봉을 잡은 손과 들썩이는 어깨만은 인간과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이동욱/한국생산기술연구원 : 모션 캡처를 통해서 스튜디오에서 슈트를 입고 모션을 지휘하는 동작을 했고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지휘자의 지휘 동작을 구현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데, 곡은 특별히 로봇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에버'가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주니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연주가 시작됩니다.

[최수열/지휘자 : 에버6는 눈치도 안 보고 굉장히 냉정한 친구라 그대로 밀어붙이거든요. 우리가 맞출 수밖에 없는데 연주자들이 더 교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이미 로봇 지휘자가 연주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선 첫 공연입니다.

들을 수도 없고, 교감할 수도 없어 지휘를 완전히 대신하는 것은 아직은 먼 얘깁니다.

하지만 지휘자 대신 악단의 훈련을 맡는 등 로봇 기술이 예술과도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A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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