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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일 분유도 부족…생존 기로에 놓인 '베이비박스'

입력 2023-06-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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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태어나자 마자 부모 곁을 떠나게 되는 아이들이 향하게 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베이비 박스입니다. 지난 8년간 1천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베이비박스의 후원이 줄었고 분유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김지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3월과 4월 베이비 박스에 맡겨진 아이들 입니다.

버려지는 순간, 상담사가 뛰어나가 엄마를 설득했습니다.

[황민숙/베이비박스 상담지원센터장 : '열 달 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러면 엄마들이 펑펑 울어요. 정말.]

한 아이는 엄마가 다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는 엄마와 접촉은 됐지만 출생신고만 하고 키우지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아이들은 나은 편 입니다.

어제까지 이 방에 있던 아이 3명은 아동 복지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엄마가 출생신고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지자체를 통해 보육시설 등으로 보내집니다.

보육시설에서 출생신고를 하기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넘게 걸립니다.

베이비박스는 전국에 단 두 곳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61명이 베이비박스에 버려졌습니다.

그것도 후원으로만 운영됩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들을 보살피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법인으로도 등록할 수 없습니다.

후원은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아이들 먹일 분유도 부족합니다.

[황민숙/베이비박스 상담지원센터장 : 그전에는 분유창고에 분유가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그렇지는 않아요.]

전기요금 오른 것도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직원들 임금도 다른 곳의 절반 밖에 못주는데 그마저도 2년 째 똑같습니다.

[황민숙/베이비박스 상담지원센터장 : 출산 사각지대인데 저희도 안 하면 (아이들은) 또 어디로 가…]

그래서 이들은 오늘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베이비박스를 지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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