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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3조 투자하겠다는 넷플릭스, 거둔 성과와 남겨진 숙제[종합]

입력 2023-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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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한국 콘텐트로 전 세계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넷플릭스에겐 풀어나가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가 열렸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가 참석했고, 용필름 임승용 대표,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 시작컴퍼니 김수아 대표, 웨스트월드슨승헌 대표,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 홍성환 등 한국 창작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앞서 알려졌듯 한국에 3조 원이 넘는 자본을 투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의 잠재력에 비하면 지금까지는 겉핥기다.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의 투자액의 두 배다.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것 또한 포함이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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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넷플릭스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오리지널하고 로컬한 이야기를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개발했다.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한민국만큼 이 믿음을 제대로 입증했다"며 "전 세계 60% 이상이 한국 콘텐트를 시청했다. 지난 4년간 한국 콘텐트를 시청한 전 세계 회원의 숫자가 6배 증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카터'는 90개국 이상에서 톱10 달성했다"면서 "물론 그 어떤 작품도 역사상 가장 크게 성공한 '오징어 게임'을 이기기 힘들다"라며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트로 거둔 성과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한 테드 서랜도스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 '길복순' 등의 작품은 엄청난 팬들과 충성도를 만들어냈다. 과연 누가 알았겠나.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 하나가 미국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유행시키고, 하얀색 반스 스니커즈의 매출을 7800% 증가시킬 줄은"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트의 영향력에 관해 언급했다.

또한 테드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트의 특징과 강점에 관해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역사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 음식, 음악 등과 함께 가기도 한다.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에 묻어난다.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상업적으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도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트의 아름다운 공간과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에 마음을 주는 것 같다. 제 아내는 우영우의 팬이다. 그 드라마의 보고 사랑에 빠져서 새로운 드라마를 보게 된다. 관객을 놀라게 해주는 것이 한국 콘텐트의 힘이다"라고 답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은 한국 콘텐트 제작 환경의 변화를 가지고 왔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면서, 사전 제작이 자리 잡으며 퀄리티도 높아졌다.

용필름 임승용 대표는 "후반 작업을 할 때 넷플릭스가 가진 기준이 높았다"고 전했고,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는 "처음으로 사전 제작을 경험하게 됐고, 촬영 후반 작업에도 크리에이터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예능 자체의 환경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했다.

성과도 영향력도 큰 만큼 숙제도 남아있다. '오징어 게임'의 큰 성공 당시 제기됐던 수익 분배 문제, 자극적인 콘텐트가 선호되는 방향성 문제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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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수익 분배에 대한 고민이 창작자들에겐 있는 것 같다. 수익을 배가할 수 있는 고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 MD나, PPL 등이 있을 수 있다. 창작자들이 PPL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가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의 창의력을 발휘한다. 많은 창작자가 지속할 수 있게 창작할 수 있도록 룰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기획을 하다 보면 시청자가 이탈하기 위해서 자극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할 수 없더라. 다양한 작품들을 클래식한 문법으로 선보일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트 이야기 간담회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투자 확대를 콘텐트의 성공에 따라 창작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시그널로 봐도 되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창작 생태계와 함께하는 것에 굉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 것이 한국 콘텐트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보상에 관해 지금의 방식을 지켜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어졌다. 강동한 한국 콘텐트 총괄 VP는 "제작비 안에는 창작자에 대한 보상도 있다.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돌아가는 부분이다. 그것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한다는 것 안에 이 질문의 답이 포함돼 있다. 엄청난 성과가 나온다면 그다음 시즌을 함께 한다는 식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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