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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없으면 동족 삼킨다…'신종 섬모충' 국내서 첫 발견

입력 2023-06-21 08:17 수정 2023-06-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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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포식성 거대형 세포. 〈자료=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동족포식성 거대형 세포. 〈자료=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먹이가 없으면 생존을 위해 동족을 잡아먹는 섬모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담수에 사는 원생동물 조사 연구를 통해 동일한 종의 다른 개체를 먹이로 삼는 신종 섬모충을 발견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 섬모충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채집됐습니다.

자원관은 "배양 중에 크기와 형태가 다른 소형 세포, 대형 세포, 거대형 세포가 관찰됐다"며 "연구진이 이 세 가지 세포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종인 동시에 이때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종 섬모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섬모충은 종의 형태가 여러 가지로 변한다는 뜻의 '텟메메나 폴리모르파(Tetmemena polymorpha)'로 명명됐습니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먹이가 부족한 경우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족 포식은 '텟메메나 폴리모르파'가 속한 하모충아강에서는 확인된 바 없고 독포아강 섬모충류에서는 확인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동족 포식을 '수렴진화'의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수렴진화는 서로 다른 종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외형이나 습성이 비슷해지는 현상입니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될 예정입니다.

한편 섬모충은 동물성 단세포 생물 분류군으로, 섬모라는 짧은 털을 사용해 움직입니다. 짚신벌레와 종벌레 등이 섬모충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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