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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산속서 실종됐던 등산객 5일 만에 구조…"계곡물 마시며 버틴 듯"

입력 2023-06-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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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경남소방본부〉

〈사진=연합뉴스·경남소방본부〉


경남 남해의 한 산속에서 "백골 시신이 있다"며 112에 신고한 뒤 연락이 끊긴 30대 등산객이 실종 5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이 등산객은 구조 당시 의식이 뚜렷했으나 어쩌다 길을 잃게 됐는지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실종 전 경찰에 신고했던 '백골 시신'은 실제로는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로 밝혀졌습니다.

오늘(19일) 남해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10분쯤 아버지가 태워준 차를 타고 남해군 상주면 금산의 한 주차장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혼자 등산에 나선 A씨는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사찰인 보리암 주변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오후 6시 16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보리암 근처에 백골 시신 두 구가 있다"고 신고했고, 현장에서 경찰과 만나기로 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 이후로 A씨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A씨의 아버지는 저녁 8시 20분쯤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과 함께 A씨를 찾아 나선 경찰은 실종 4일째인 17일 A씨의 가방을 찾아냈고, 다음 날인 18일 오후 2시 40분쯤 가방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서 A씨를 구조했습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오늘 퇴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구조 당시 A씨의 몸 곳곳엔 긁힌 상처가 있었고, 의식은 뚜렷했다"며 "그러나 어떻게, 왜 길을 잃었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물을 먹고 버텼다고 진술했는데 계곡물을 먹으며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발견해 신고한 '백골 시신 두 구'에 대해선 "조사 결과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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