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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수미 "한국 아티스트 소질, 전 세계가 인정…예술가라는 길은 끝없다"

입력 2023-06-18 19:04 수정 2023-06-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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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천상의 목소리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분이죠. 여전히 최상의 기량으로 관중을 압도하는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조수미 씨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미/소프라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아 네 반갑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공연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공연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그동안 좀 어떻게 지내셨는지도 궁금해요.

[조수미/소프라노 : 굉장히 바빴어요. 유럽에서 마스터 클래스가 좀 많았고요. 콩쿨 심사도 있었고, 또 다음 음반 새로운 콘서트 레퍼토리들도 다 다르기 때문에 네 오늘 제가 이 연주를 하고 있어도 다음 날 아침에는 또 다른 악보를 또 보는 게 일상이라서 늘 공부하는 거는 버릇처럼…]

[앵커]

최근에 또 세계 3대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가 김태한이 아시아권 남성 최초로 수상을 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 심사위원으로 계셨습니다. 우승 예상하셨어요?

[조수미/소프라노 : 사실 조금은 예상을 했어요. 이번 퀸 엘리자베스는 사전 심사라는 게 있어서 전 세계에서 420명 정도의 성악가들이 영상을 보내오거든요. 딱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아주 인상적이더라고요. 제가 그 이름은 기억을 했었어요.]

[앵커]

정말 사전 심사 때부터 어쨌든 눈에 조금 들어왔던 탁 튀었던 결국에 우승을 했고.

[조수미/소프라노 : 예상을 했고 그렇게 됐고.]

[앵커]

결국 이뤄졌고.

[조수미/소프라노 : 우리 한국 출신의 아티스트들 또 음악가들이 당연히 소질이 있어요. 정말 최고예요. 그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제는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는 하나의 팩트인 것 같아요.]

[앵커] 

K-클래식 같은 걸 돌아보면, 조수미 씨가 활동했던 때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내가 정말 예전에 활동했을 때는 정말 다른 환경이었는데 이제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조수미/소프라노 : 그렇죠. 제가 83년도에 갓 스무 살 된 나이로 이제 이탈리아로 이제 유학을 갔을 때, 그 당시에는 이제 동양인이 일단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거의 최초로 그러니까 굉장히 신기했나 봐요 사람들이.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에 하나가. 수미 조 노래 잘하는 거 인정. 카라얀도 인정했으니까 그런데 이제 너가 우리 유럽의 그런 전통과 문화와 또 거기에 오페라 문화, 거기에 대한 내용과 이런 거를 네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앵커]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조수미/소프라노 : 그걸 이해를 하면서 네가 그 역을 맡을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무대 감독들 그런 분들이 약간 회피하시는 경향이 있었어요. 몇 번, 근데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좀 피식 웃음이 났어요. 오케이 그럴 수 있겠다 오케이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고요. 문을 닫았다? 그러면 저는 또 딴 문이 또 열려요. 내가 잘하는데 어쩔 건데.]

[앵커]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이유가 그만큼 정말 피나는 노력을 뒤에서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저는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으신 거잖아요?

[조수미/소프라노 : 준비가 없으면 굉장히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듯이 굉장히 불안할 것 같아요 무대에서. 어렸을 때 콩쿨하면서 어디 가면서 기차를 타든 뭐를 타든 화장실이 있잖아요. 그럼 이제 연습은 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있으니까 연습은 못 하니까 항상 이제 화장실 들어가서 미미미미미 이렇게 소리 내보고 (발성하시고) 아 소리가 나고, 근데 요번에도 비행기를 탔는데 화장실 문 잠그자마자 벌써 발성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생각하면서 되게 제가 웃은 거예요. 거울 보면서 진짜 이게. 배우는 그 버릇이 아직도 있어서 지금도 발성 연습하고 소리 나나 걱정하고, 그러니까 굉장히 길이 먼 거예요. 이 예술가라는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거예요. 너무.]

[앵커]

외람되지만 혹시 이렇게 목 푸실 때 하는 발성법 이런 거 좀 짧게 가르쳐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짧게?

[조수미/소프라노 : 네 벨칸토 발성이라고 그래서 가장 소리를 아름답게 나오는 소리라고 해서 벨칸토라고 그러는데 보통 이 소리를 여기 코앞에서 모으면 소리가 더 멀리 간다는 그런 썰이 있어요. 그래갖고서는 할 때는 미 미야오 미야옹 사람들이 이렇게 고양이 소리 하는 거 같이 이런 거 하거나 미미미미 리오오오오 오오오오오 오 뭐 이런 거.]

[앵커]

왜냐하면 선생님 소리가 여기서 나왔다가 뒤에서 나왔다가 이렇게 갔다. 이 오디오를 이렇게 뭔가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이렇게 하시니까 너무 정말 자유자재로 정말 쓰시는 거잖아요.

[조수미/소프라노 : 네, 근데 이제 이 소리에 대한 거는 아직도 감이 안 와요.]

[앵커]

감이 안 오신다고요?

[조수미/소프라노 : 네 아직도 감이 안 오고 어우 굉장히 더 찾아야 될 것 같고 아무튼 재밌어요. 이런 찾아가는 이 상황이.]

[앵커]

정말 짧게 발성 푸는 법을 봤는데 어우 이야 정말 세계적인 클래스는 정말 다릅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아유 감사합니다.]

[앵커]

내년에 파리에서 조수미 씨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도 열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준비 과정이 어떻게 돼가는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조수미/소프라노 : 사실 제 이름을 건 국제 콩쿨을 한번 해보겠다는 것은 지금 당장 얘기가 아니라 제가 소녀 시절 때부터 이렇게 서랍 안에 이렇게 구겨 넣었던 그런 약간 내가 어른이 되면 하겠다. 내가 죽기 전에 하겠다는 그런 뭔가가 이렇게 있어요.]

[앵커]

오랜 꿈이었군요.

[조수미/소프라노 : 그래서 내년에 파리에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파리 근교에 있는 아름다운 성에서 아마 '조수미 국제 콩쿨'을 열게 되지 않을까 거의 준비가 다 돼가는 상황이고요. 벌써 반응이 뜨거워요. 반응이 뜨겁고 그래서 물론 이 콩쿨은 우리 대한민국 출신의 아티스트들을 선호하고 그들을 서포트 하는 게 맞고요. 하는 게 저의 취지였고요. 하지만 그건 굉장히 개인적인 일이고 이런 국제 콩쿨은 이런 개인적인 그런 소망과 이런 것을 떠나서 전 세계적으로 재능이 있고 또 그런 사람들한테 무대를 주기 위해서 사실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기대가 됩니다. 장애인을 돕는 일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수학교에 기증했던 장애인 어린이용 휠체어 그네 관련해서 이슈가 됐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조수미/소프라노 : 초등학교 때 저하고 제일 친했던 아이가 몸이 불편한 아이라서 휠체어를 탔는데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가 '저거 타면 어때? 하늘이 보여? 얼마까지 높이 올라갈 수 있어?'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저한테 물어보는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 친구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했는데 어떤 곳은 철거를 했고 사실 너무 아까워요. 이번에는 또 그래서 얘기가 좀 잘 돼서 조만간 또 만들어질 것 같고 앞으로는 계속 제가 하고 싶어요, 그런 일들을.]

[앵커]

그 사연이 이렇게 숨어 있는지 몰랐습니다. 세계 최정상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2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협연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무대도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탑클래스 공연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고 또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너무 영광이고 너무 기뻐요. 그래서 이번에도 이 열두 첼리스트가 정말 세계적인 베를린필하모닉에서 오시는 분들이라 이번 투어도 굉장히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고, 또 인 러브라고 지금 사랑에 관한 노래들을 담은 그런 투어도 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음악으로 여러분들을 뵙고 있어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앵커]

정말 앞으로도 전 세계 무대로 특히나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보여주시면서 멋진 무대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이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쇼. 감사합니다.]

[앵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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