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벌떼 입찰'로 따낸 공공택지 아들 회사에 넘겨…호반건설 과징금

입력 2023-06-15 20: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도급순위 11위인 호반건설이 총수의 두 아들에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6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특히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정부가 만든 공공택지를 호반건설이 따낸 뒤, 아들들 회사에 사업을 넘겨 아들 회사가 큰돈을 벌게 해줬다고 봤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의 이 아파트는 원래 김상열 회장이 대주주인 호반 건설이 주인이었습니다.

정부의 공공 택지를 호반건설이 공개 입찰로 따낸 건데, 다시 김회장의 장남인 김대헌씨 회사에 넘겼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호반건설은 차남인 김민성씨 회사에도 다른 택지를 넘겼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렇게 호반건설이 총수의 두 아들에게 넘긴 공공택지는 김포와 화성, 의정부를 비롯해 23곳에 달합니다.

치열한 입찰 경쟁을 뚫기 위해 호반건설은 수십개의 계열사를 동원하는, 이른바 '벌떼 입찰' 방식을 썼습니다.

힘들게 따낸 공공택지 사업을 쉽게 넘겨 받은 덕분에 두 아들의 회사는 1조 3천억원이 넘는 분양 이익을 얻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공정위는 공공 택지로 분양이익을 몰아준 것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꼼수로 봤습니다.

2013년 내부 거래 비중이 30%가 넘는 기업이 증여세를 물게 되자, 외부 거래로 분류되는 공공택지를 사들여 두 아들 회사에 넘겼다는 겁니다.

[유성욱/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 :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내부 거래를 줄이면서 공공택지 개발사업 몰아주기 중심의 2세 승계 전략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호반건설은 공정위에 소명했음에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의결서를 받아 본 후 향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