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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는 검사 있어?"…버스기사 뺨 때리고 승객들에 발길질

입력 2023-06-14 20:34 수정 2023-06-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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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새벽 한 술에 취한 남성이 버스에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기사에게 욕하고, 때리고, 승객에게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마터면 사고까지 날 뻔했는데, 행패의 이유는 가는 길이 마음에 안 든다였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조용히 달리는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손잡이에 다리를 올렸습니다.

술 취한 이 남성,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가해 남성 : 세워! 세우라고, 이 XX야!]

무시한 채 버스는 달리고, 남성은 발로 손잡이를 차기 시작합니다.

[가해 남성 : 세워 이 XXX아. 너 이거 어차피 서울시에 들어갔잖아. 세워.]

무슨 의미인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운전석으로 다가가니 기사가 말립니다.

[피해 버스기사 : CCTV 다 촬영되고 있어요. {촬영되고 있어?}]

운전석을 걷어차고 욕설은 점점 심해집니다.

[가해 남성 : 너 검사 아냐고, 이 XX야.]

그러더니 뺨을 때립니다.

성에 안찼는지 승객들에게 시비 걸기 시작합니다.

[가해 남성 : 너네 한번 나한테 붙어볼래? 달려들래?]

만류하는 승객과 실랑이 벌이고,

[가해 남성 : 너 일단 한번 보자. 좀 할 줄 아네.]

[학생 : 저 내릴게요.]

내리려는 학생에게는 발길질합니다.

[가해 남성 : 뭘 내려, 내리기는.]

난동은 2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가해 남성 : 너 세다며. 한번 해볼까 나랑?]

경찰이 도착하자 승객들은 웃습니다.

[우리 인질 됐어요, 인질. 차에서 못 내리게…]

큰소리치던 남성, 금세 제압됩니다.

차고지로 돌아온 기사는 진이 빠졌습니다.

[피해 버스기사 : 단말기 이것도 차고. 여기를 잡고 흔들고. 막 (차단막이) 안 열리니까…]

17년 버스를 몰았는데 처음으로 일하는 게 무서워졌습니다.

[피해 버스기사 : 당황도 하고 지금 일할 맛도 안 나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겁만 나고…]

동료 기사들은 비슷한 일이 드물지 않다고 말합니다.

[동료 버스기사 : (승객이) 욕을 한다거나 반말로 기사를 모욕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폭행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만들고 CCTV를 늘려도 가장 필요한 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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