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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역주행' 합동 감식…"부품 마모가 원인"

입력 2023-06-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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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여전한 '발밑 불안' >

최근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14명이 다쳤죠.

출근길에 벌어진 사고라 피해가 더 컸는데요.

대체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원인 규명이 중요하겠죠.

어제(13일) 합동 감식에서 문제가 있던 부품을 찾아냈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위로 향하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한 남성은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더니 밖으로 밀려났고 위쪽에선 승객들이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빠르게 몸을 피하고 쓰러진 사람들 위로 사람들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지난 8일 인터뷰) : 덜컹하고 멈추더니 그때부터 뒤로 엄청 빠르게 내려가서 신발도 다 벗겨지고. 밑에 깔려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 안 탄 사람들은 끌어당겨 주고…]

[앵커]

안전해야 할 발밑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으니 원인 규명이 정말 중요한데, 그 문제의 부품이 뭔가요?

[기자]

사고가 난 건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인데요.

어제 철도경찰과 승강기안전공단 등이 6시간 동안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현장엔 이용중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운행을 멈추고 상단을 들어내 내부 장치를 점검했습니다.

역주행을 방지하는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요.

내부 부품이 닳았기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보시죠.

[조훈/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수사총괄팀장 : 1차적으로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돼서 엘리베이터가 역주행 된 걸로…그로 인해서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는데…]

하지만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승강기안전공단 연간 검사와 지난달 사설업체 점검에서 모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사고가 난 거죠. 문제가 생긴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최대 두 달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르는 거잖아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타고 있을 거고요. 불안해요.

[기자]

코레일은 사고 당일 수내역에 있는 다른 에스컬레이터를 점검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신경을 안 쓸 수 없더라고요. 시민 인터뷰 보겠습니다.

[박솔희/경기 성남시 수내동 : 친정이 야탑이어서 (2013년) 야탑 (역주행) 사고 때도 거기에 저는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런 사고가 한 번 일어나면 동네 점검을 다 전체적으로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다솔/경기 성남시 수내동 : 사고 나고서는 지하철 타고 있지는 않고 있어요. 조금 불안한 느낌도 있고 해서 그래서 차라리 다른 대중교통 이제 활용하거나…]

경찰은 마모된 연결부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보조브레이크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앵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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