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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염수 정화시설 고장 사례 보니…방사능물질 못 거른 적도

입력 2023-06-12 20:12 수정 2023-06-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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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이 총리가 안전성이 검증되면 마실 수 있다고 했지만, 오염수 처리가 제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습니다. 저희가 오염수를 정화하는 설비의 지난 9년간 고장 사례를 모두 파악해 봤는데요. 바로 작년에도 필터에 문제가 생겨서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지 못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채윤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시찰단은 현지 조사를 다녀온 직후인 지난달 31일, 오염수 처리의 핵심 설비인 알프스의 고장 사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유국희/원자력안전위원장 (지난 5월 31일) : ALPS를 운영하면서 동경전력(도쿄전력)의 고장 사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조치 사항도 자료를 확보하였습니다.]

알프스는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이 설비가 고장날 경우, 걸러지지 않은 오염수가 그대로 방류될 위험도 있습니다.

JTBC가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을 통해 취재한 결과 알프스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인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8차례 고장이 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필터 이상으로 탄산염이 유출되고 흡착탑 틈새가 부식되는 등 사고 유형이 다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새로운 필터를 설치하거나, 부품 재질을 바꾸며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은 알프스 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하단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과거의 이런 사고의 목록들, 고장의 목록들을 보면 실제 안정화된 시스템에서 볼 수 없는 사고들이니까요. 그러면 이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엔 필터 고장 등으로 방사능 물질인 스트론튬 90이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스트론튬은) 뼈에 농축되고 살에 농축되고 막 그렇게 되는 성질이 있죠. PH 농도에 따라서 스트론튬90 농도가 상승했다 이 얘기는 스트론튬90 제거를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그걸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장 사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종합적으로 알프스의 성능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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