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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뇌사상태 된 40대,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3-05-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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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호 씨의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화재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찬호 씨(45)씨는 지난 11일 명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던 이씨는 지난 7일 사업장에서 잠을 자던 중 화재를 맞닥뜨렸습니다. 주변 이웃의 신고로 소방관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여름휴가 당시 다이빙을 하다 사고가 나 목뼈 2개가 부러지면서 기증에 대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환자실 병동에서 이식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나는 환자를 옆에서 보면서 그는 '다시 건강해지면 내 삶의 끝에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고 가족들에게도 그 뜻을 전했습니다.
이씨의 누나는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의 추억과 기억이 우리 가족에게 남아있는 동안은 넌 영원히 가족과 함께 살아갈 거야. 사랑한다 내 동생 아주 많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찬호 님이 쏘아 올린 생명의 불씨는 5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며 "선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선순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송혜수 / 라이브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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