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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바닷속 캡슐서 '74일 생활' 신기록 연구진, 알고보니…

입력 2023-05-15 14:10 수정 2023-05-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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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수가 바닷속에 설치된 캡슐 안에서 74일을 홀로 지내며 역대 가장 긴 수중 생활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지시간 14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셉 디투리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부교수는 지난 3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키라르고섬 해양공원 바닷속 9m 아래 설치된 캡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교수 2명이 73일 2시간 34분간 수중생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디투리 부교수는 "작지만 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고 또 영광이다.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해야 할 연구가 남아 있다. 연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투리 부교수는 바닷속에서 100일을 지내는 '프로젝트 넵튠 100(Project Neptune 100)'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체가 극심한 압력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겁니다. 심해 탐험가나 화성 탐사에 나서는 우주 비행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디투리는 압력이 증가하면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바닷속 9m 아래 설치된 캡슐에서 74일 동안 지내며 수중 생활 최장 기록을 세운 조셉 디투리 교수. 〈영상=로이터〉

미국 플로리다주 바닷속 9m 아래 설치된 캡슐에서 74일 동안 지내며 수중 생활 최장 기록을 세운 조셉 디투리 교수. 〈영상=로이터〉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투리는 캡슐 안에서 전자레인지로 달걀과 연어 등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조리해서 먹고 매일 팔굽혀펴기 같은 운동을 하며 수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 수업으로 2500여 명의 대학생에게 생의학 강의를 하는 등 외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주기적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디투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디투리가 생활하고 있는 바닷속 캡슐은 9㎡ 정도 규모로 침대와 변기, 책상 등이 있고 바닷속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창문도 있습니다. 잠수함과 달리 수압 조절 장치가 없습니다. 해수면의 압력은 1기압이고 10m 깊이로 들어가면 2기압으로 증가합니다. 그만큼 공기의 부피가 감소해 수압 조절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잠수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디투리 부교수는 미 해군 사령관 출신의 미국 잠수 전문가였습니다. 2014년엔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한국에도 찾은 바 있습니다. 다만 당시 계약 문제 등으로 입수하지는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투리 부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바닷속 생활도 좋지만 일출을 보고 싶다. 태양이 가장 그립다"고 말했는데요. 디이슈 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제작 및 구성 : 최종운 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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