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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은결이의 마지막 등굣길…'수원 스쿨존 사고' 발인식

입력 2023-05-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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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안해, 은결아" >

스쿨존에서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난 8살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어제(14일) 열렸습니다.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소식을 또 전하게 됐는데요.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 속에 먼 길을 떠났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가장 친한 친구였던 친형은 동생의 영정을 들었습니다.

액자 안에서 미소 짓는 은결이의 얼굴은 더 볼 수 없습니다.

작은 몸을 뉜 관 앞에서 가족들은 차마 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고 조은결 군 할머니 : 은결아 사랑해. 많이 많이 사랑해. 많이 많이 계속 사랑해줄게.]

은결이는 운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굣길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은결이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장소엔 추모 공간이 생겼습니다.

저마다 쓴 작은 손편지로 벽을 가득 메웠습니다.

[앵커]

은결 군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또 스쿨존 사고네요.

[기자]

사고는 지난 10일 일어났습니다.

정오쯤 수원 한 스쿨존에서 시내버스가 우회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은결 군을 치었습니다.

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는데도 운전기사는 일시정지 없이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어요. 신호도 빨간불이었다면서요.

[기자]

사고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특히 우회전 신호등과 건널목이 가까운데요.

학부모들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수진/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 계속 신호 위반을 하세요. 버스랑 일반차들이. 사고 난 이후에도 달라진 게 전혀 없거든요.]

[한지혜/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 우회전함과 동시에 횡단보도가 시작되다 보니까… 시야도 아이들이 그렇게 넓지는 못하고…]

[기자]

은결 군의 아버지도 스쿨존 관련 제도를 개선해달라며 국민청원을 냈습니다.

앞서도 많은 아이들이 스쿨존에서 숨졌다면서 왜 이런 잘못들이 바로 잡히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 강화와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등을 담은 5가지를 청원했습니다.

현재 1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에서 다루게 됩니다.

[앵커]

또다시 벌어진 스쿨존 사고, 은결 군 가족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서 정말 실효성 있는 대책이 꼭 좀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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