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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믿겨"…내리막 구른 화물에 딸 잃은 아빠의 절규

입력 2023-05-02 08:36 수정 2023-05-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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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다신 이런 일 없어야" >

최근 부산의 한 스쿨존 사고로 세상을 떠난 10살 황예서 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서 양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가 온라인커뮤니티에 자신의 심경을 적었습니다. 화면 보시죠.

강아지처럼 안아달라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가슴 터지도록 안아준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매일 보며 행복했던 아빠, 하지만 곧 있을 아이의 생일을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은 건네줄 수 없게 됐습니다.

취재진이 예서 양 아버지를 직접 만났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고 황예서 양 아빠 : (5월) 19일이 우리 예서 생일입니다. 좋아하는 거 사줄 거야 그러니까…너무 좋아, 아빠 고마워. 할아버지, 할머니 관에 같이 넣고 나서 지금도 안 믿어져요. 아직도 우리 예서가 있는 거 같고…]

[앵커]

어떤 심정일지 정말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형 원통이 길 위로 굴러 아이가 숨지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기자]

사고는 지난달 28일 일어났죠.

부산 청학동 한 어망 제조업체 앞 도로에서 1.5t 크기 화물이 지게차에서 떨어져 내리막길로 100여m를 굴렀습니다.

이 사고로 예서 양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요.

예서 양 아버지는 지자체와 경찰, 교육청이 만든 사고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다시 들어보시죠.

[고 황예서 양 아빠 :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회의를 (학교에서)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한 그달에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같은 업체가 또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면 말릴 방법 없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단 한마디 돌아왔습니다.]

[캐스터]

다시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거 대책이 없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꽃 같은 어린아이가 세상을 떠났는데요.

[기자]

사고 현장엔 주민들이 놓아둔 꽃다발과 편지 등이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청도 구청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 미루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재발 방지 약속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고요.

경찰은 화물 낙하 사고를 낸 지게차 기사를 입건하고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4월 6일에 통학로 안전회의를 했는데, 3주 뒤에 사고가 나서 아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이런 사고가 났으니, 이제 다른 학교와 교육청에서 사고 예방 회의를 하고 있을겁니다. 거기서 그치면 안됩니다. 위험하다 싶으면 시설물 보완해야합니다. 그것도 빨리 이뤄져야합니다. 아이들은 매일 그 길을 지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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