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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는 게임"…주가조작단 총책 라덕연, 투자설명회 들어보니|도시락 있슈

입력 2023-05-04 08:28 수정 2023-05-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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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질 수 없는 게임" >

오늘(4일)도 전해드리는 주가조작단 관련 소식입니다. 저희 JTBC가 단독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심에 선 총책, 라덕연 대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라 대표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뒤 자신도 피해자라고 꾸준히 주장했는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 종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라덕연 대표가 고액 자산가 100여 명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자신이 고른 주가조작 대상 회사들에 대해 직접 설명했습니다.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이 적어 가격을 띄우기 상대적으로 쉬운 종목들이었는데요.

큰 수익을 얻고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라덕연/호안 대표 (2022년 4월) : 그 회사들은 제가 가지고 있어가지고 제가 죽는 날까지 손해 볼 가능성이 제로라는. 아예 없어요. 손해 보신 분 손 들어 보세요. 단 한 명도 없어요. 제가 질 수 없는 게임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 판에서 리스크는 제가 없어지는 리스크. 제가 그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앵커]

"질 수 없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졌습니다. 라 대표가 '게임'이라고 표현한 수법,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죠?

[기자]

지난 2021년 열린 또 다른 설명회에서 말한 내용 중엔 불법으로 보이는 게 여러 개 있었습니다.

투자 수익 50%를 수수료로 돌려줘야 하고 해당 수수료를 자신들이 만든 골프장과 갤러리를 통해 받는다고 했습니다.

투자자 명의 계좌로 주식을 스스로 파고 파는 이른바 '통정거래'도 언급했습니다.

저희 JTBC가 조작단의 수법으로 지목해온 것들입니다. 들어 보시죠.

[라덕연/호안 대표 (2021년 12월) : 제가 들고 있던 거 일단 넘겨주고, 그다음에 저는 비싼 가격에 계속 사기 시작하는 거죠. 제가 가지고 있던 거 넘겨드리고 비싼 가격에 저는 또 사기 시작하는 거예요.]

[앵커]

수사당국과 금융당국이 모두 예의주시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는데, 라덕연 대표의 해명은 계속 바뀌고 있죠?

[기자]

저희 취재진을 처음 만났을 땐 자신을 "한국의 워런버핏" 그러니까 투자의 귀재라고하면서 시세 조종 행위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통정거래도 수수료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 의혹 일부를 인정했고 최근엔 "모든 판은 내가 짰다"고 하면서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세 조종은 없었다는 주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원석 검찰총장은 "주가조작 가담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지켜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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