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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벅벅' 훼손한 고인돌 아래서 '청동기 마을터' 나왔다

입력 2023-05-03 20:26 수정 2023-05-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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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김해시가 공원을 만들겠다면서, 세계 최대의 고인돌을 훼손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서 연구 가치가 큰 청동기 시대의 마을터가 나왔습니다. 소중한 유적이 빛도 못보고 묻힐 뻔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고층 아파트 사이로 거대한 돌덩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머릿돌 무게가 4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입니다.

김해시는 지난해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중장비로 파헤치고 바닥돌을 들어내 솔로 벅벅 닦아 훼손했습니다.

뒤늦게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해 보니 고인돌 아래에서 청동기 마을터가 드러났습니다.

모여 살던 집터는 물론 밥을 짓거나 야생동물을 쫓기 위해 불을 피웠던 자국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공사로 많이 훼손됐지만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특히 마을이 만들어진 시기를 약 2500년 전으로 특정할 수 있어 연구 가치가 큽니다.

[소배경/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 : 청동기에서 초기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인돌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400톤의 머릿돌을 사람의 힘으로 여러 번 옮긴 흔적이 발견됐고, 배수를 위해 북쪽을 조금 높게 만드는 등 우리 조상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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