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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백상] 웃음·감동·트렌드 다 있다…백상의 특별 모먼트

입력 2023-04-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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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감정을 스친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남기 마련이다. 웃음과 감동, 잊지 못할 명장면까지 백상예술대상에 다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TV, 영화, 연극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예술시상식이다. 그만큼 여러 환희의 순간이 백상예술대상의 역사를 함께했다. 과거의 백상예술대상 역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수상자들의 감동적이거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은 물론, 선후배의 화합이 어우러지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 국민들을 위로하고, 뜨거운 하모니로 마음을 울린 축하무대 등 현장에 있는 이들은 물론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었다.

◆ "때론 행복했고, 때론 불행했다" 눈물의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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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한 배우 김혜자의 수상 소감은 수년이 흐르고도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김혜자는 '기억이 나지 않을 거 같다'며 직접 찢은 JTBC '눈이 부시게' 대본을 손에 꼭 쥐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생각도 안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시청자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삶은 때론 불행하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중략)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라며 '눈이 부시게' 속 대사를 언급했다. 김혜자의 감동적인 소감에 함께 연기한 한지민, 이정은을 비롯해 김혜수, 염정아, 김민정 등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객석에서도 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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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또 하나의 감동 소감이 탄생했다. 넷플릭스 'D.P.'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조현철은 당시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향해 "아빠가 눈을 조금만 돌리면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음이라는게 그냥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거잖아. 아빠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마지막 시간 아름답게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소란스러운 일 잘 정리하고 도로 금방 가겠습니다. 편안하게 잘 자고 있으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부분 이 상을 받기까지 고마운 사람들, 생각하는 일화를 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수상소감이었지만 그 어떤 소감보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재정의하고, 담담하게 진정성을 담은 마음을 전한 조현철의 수상소감에 많은 이들 역시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

매회 레전드 경신 '축하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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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은 '축하무대 맛집'으로 꼽힌다. 긴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으로 행사가 진행됐을 시기에도 축하무대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56회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이날 아역배우 김강훈, 정현준, 김규리, 최유리, 김준이 이적의 '당연한 것들'을 부르며 무대를 꾸몄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무대가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했고, 김희애, 조정석, 전미도 등 다수의 배우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 무대는 본 방송이 끝난 이후로도 회자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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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축하무대는 남녀노소를 막론한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JTBC '뜨거운 싱어즈' 최종 무대가 공개됐다. 김영옥, 나문희부터 장현성, 전현무 등 세대를 뛰어 넘은 합창을 선보였다. '뜨싱즈'는 한국어 버전으로 개사한 'This is me'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나문희는 "데뷔 57년 만에 이 무대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일흔여덟에 버티고 또 버텼다. 이 자리에 앉아계신 여러분들도 오랜 시간 버티며 도전했기에 여기까지 오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 여든둘에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확신만 있다면 그 길이 맞을 거다"라고 모두를 응원했다.

군복무 스타와 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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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과 군복무 스타들의 남다른 인연도 빼 놓을 수 없다.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스윙키즈'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김민호가 군복을 입고 참석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현빈은 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해병대에서 군복무 중이던 현빈은 군복을 입고 촬영한 수상소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영상 속 현빈은 "서북도서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의 한명으로서 서북도서 사수와 제 임무에 충실히 임하겠다"며 군인만이 할 수 있는 이색 수상소감도 회자됐다. 윤계상은 41회 백상예술대상에 군복을 입고 참석,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도 군복무를 앞둔 스타들이 노미네이트 됐다. 나란히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른 옹성우와 박진영. 옹성우는 지난 17일 훈련소에 입소했고, 앞서 진행한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군복무를 앞두고 있음에도 노미네이트가 되어서 더 뜻깊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 박진영은 5월 8일 군입대를 앞두고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입대 전 마지막 공식 행사로 점쳐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빠르게 스며든 OTT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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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을 보면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살필 수 있다. TV부문 심사는 과거 지상파, 종편, 케이블 콘텐트에 머물렀다면 지난 56회부터 OTT 콘텐트가 포함됐다. OTT 작품 중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킹덤2'와 '사냥의 시간'이다. 이후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넷플릭스 '인간수업', '스위트홈', '콜', '승리호' 등 다수의 OTT 작품과 출연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다. 백상예술대상에서의 첫 OTT 수상자(작)은 박주현이 '인간수업'으로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전종서가 '콜'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승리호' VFX는 영화 부문 예술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OTT의 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58회에서 처음으로 OTT 작품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노미네이트 뿐만 아니라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외에도 작품상(드라마)을 수상한 넷플릭스 'D.P'를 비롯해, 연출상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극복상 넷플릭스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예술상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음악 감독, 남자 조연상 넷플릭스 'D.P' 조현철, 여자 조연상 넷플릭스 '지옥' 김신록, 남자 신인연기상 넷플릭스 'D.P' 구교환이 차지하며 싹쓸이했다. 지난해 남녀 예능상의 주인공인 이용진과 주현영도 유튜브와 OTT 등에서 활약이 짙었던 해였다. 올해 후보 역시 넷플릭스 '더 글로리', '피지컬 100', 티빙' 환승연애' 등이 노미네이트 되며 OTT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처음으로 유튜브 예능인 '피식대학-피식쇼'가 TV부문 작품상(예능) 후보에 올라 또 다른 변화를 맞았다.

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4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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