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하철에 총 든 남성 나타났다" 신고…잡고 보니 연극 단원

입력 2023-03-27 08: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 "지하철서 총 들었다" >

지난주 경찰에 "총을 든 남성이 지하철을 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뭔 일인가 싶은데요. 경찰이 곧바로 출동해 4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총, 연극용 소품이었습니다.

[앵커]

깜짝이야. 얼마 전에는 예비군이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고 신고한 사건도 있었잖아요.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소품이에요?

[기자]

붙잡힌 남성이 연극단원이라고 하는데요. 무대에서 쓸 모형총을 들고 귀가 중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이 총을 압수했는데 쇠 파이프와 나무로 만들어져 멀리서 봤을 땐 엽총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탄알을 발사하는 기능은 없었고요. 경찰은 이 남성을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캐스터]

소품용 총인데도 입건을 해요? 처벌도 받는 건가요?

[기자]

발사 기능 자체가 없는 모형총이더라도 이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총포화약법에 그 이유가 있는데요. 누구든지 총포와 '아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제조하거나 판매하거나 소지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허술해도 누군가 보고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착각할 정도면 처벌이 가능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럼 모형총이 필요하면 어떡해요? 만들기만 해도 처벌 받으면요?

[기자]

모형총에는 실제 총으로 오인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컬러파트'를 붙여야 합니다.

저 어릴 때 장난감 총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총과 똑같은 모양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앞에 주황색 플라스틱이 붙었거든요?

시중에 판매되는 모형총에는 이런 플라스틱 부품이 붙어 있습니다. 가짜 총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죠.

이 남성이 들고 있던 모형총엔 컬러파트가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실제 총포로 오인할 만큼 유사한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입건만 된 단계이니까요. 혐의가 인정될지는 조금 기다려봐야겠네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