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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유지장치 떼자 혼수상태서 깨어난 뉴질랜드 남성

입력 2023-03-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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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턴 킹(29). 〈사진=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윈턴 킹(29). 〈사진=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혼수상태에 빠진 뉴질랜드의 한 남성이 생명유지장치를 뗐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 사는 남성 윈턴 킹(29)은 지난해 10월 친구의 약혼식이 끝난 뒤 술집에 갔다가 밖에서 벌어진 싸움을 진정시키려다 주먹으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그는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지면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생명유지장치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위적 혼수상태 속에서 뇌졸중도 겪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그가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회복된다 해도 오른쪽 몸을 쓸 수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절망했습니다.

킹의 어머니와 누나들은 고민 끝에 킹이 그런 삶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의료진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위적 혼수상태에 있는 윈턴 킹(29)이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인위적 혼수상태에 있는 윈턴 킹(29)이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킹의 누나인 앰버소우먼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생명유지장치를 떼고 킹을 보내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킹은 생명유지장치를 뗐지만 계속 호흡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좋아졌고 급기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또 몇 주가 지나자 친구와 가족들의 이름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사람이 병문안을 와서 기분이 좋다. 사람들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와 누나들이 나를 돌보며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몇 달 후 킹은 옛날처럼 말하고 걷는 등 사지가 거의 다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의료진은 킹의 회복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놀랐습니다. 그의 상태를 찍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은 의과대학 강의실에서 학습 자료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킹에게 기적이 일어났지만, 재활치료 등 앞으로 갈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시력 손상으로 다시는 운전할 수 없게 됐으며 기억력도 일관성이 부족하고 일부는 사라졌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비밀번호는 기억할 수 있지만,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킹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알지만, 그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습니다.

킹은 당구를 치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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