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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봉련 "'일타스캔들' 전도연·오의식과 함께라 좋았다"

입력 2023-03-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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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봉련(42)이 tvN 주말극 '일타 스캔들'로 기분 좋은 흥행의 맛과 재회했다. 지난 5일 종영된 '일타 스캔들'은 자체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전도연(남행선)의 절친 영주 역을 소화한 이봉련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출연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뿐 아니라 진짜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기에 애정이 남달랐던 것. "유독 좋았던 현장이라 애틋함이 많았고 정말 감사했다"라고 인사했다.

-결말에 만족했나.

"따뜻하고 행복하게 결말이 맺어졌다. 배우 입장에서 대본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가지 않나. 그 흐름 안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끝난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었다. 영주의 결말은 재우랑 결혼해서 2년 뒤 아이를 가지는데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다니까 괜찮았다. 영주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인물이라 연기하는 입장에서 꼭 짝을 찾길 바랐다. 개인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차곡차곡 쌓여온 감정선들이 있어서 그 흐름이 급작스럽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드라마를 보니 '갑작스럽다'는 반응들이 좀 있더라. 시청자들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영주 입장에선 그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영주는 불나방 같이 사랑한다고 하고, 남자를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동호회에 가입한다. 아무래도 '금사빠'인 것 같다."

-재우와의 러브라인은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나.

"작가님께서 재우와의 러브라인이 있을 거라고 얘기해 줬다. 알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초반엔 영주란 인물이 남자에게 관심이 많다는 서사를 계속 쌓아갔던 것 같다. 본인은 계속 실패하면서 행선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 재우에게 고백하는 장면 역시 영주다웠다는 생각이 든다."

-영주가 재우에게 반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까이에 있으니 처음엔 잘 몰랐을 것이다.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익숙해서 인지를 잘 못하는데 사랑은 늘 느닷없다고 생각한다. '왜 재우일까란?' 생각보다 그냥 그날 재우가 눈에 들어왔는 게 맞는 것 같다. 서로 인지를 못하고 있으면서 세월이 오래 지났고 그런 와중에 어느 순간 남자로 느껴지는 순간이 온 것 같다. 그리고 재우를 누구보다 오랫동안 봐서 재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영주인 것 같다."

-'일타 스캔들'에 출연한 계기는.

"유제원 감독님과 세 번째 작업이다. 영주 역에 대한 제의가 왔고 유제원 감독님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늘 가지고 있었다. '내일 그대와' 때부터 함께한 인연인데, 그때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됐다. 이후 '갯마을 차차차'를 거쳐 '일타 스캔들'까지 왔는데 내겐 늘 감사한 분이다. 항상 유제원 감독님이면 달려간다는 마음이 있다."

-대본을 보고 처음부터 대박을 예감했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대박이 날 것 같아 그런 감정은 잘 가지지 않는 편이다. 이야기 자체가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더 궁금했다. 행선과 치열의 썸에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썸이 제일 재밌는 거니까 그 부분에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첫 방송 시청률 4%로 시작해 17%로 종영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일타 스캔들' 이전엔 나가면 소소하게 알아보고 소소하게 약간의 사인만 주고 지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정말 오래 쳐다본다.(웃음) 너무 부끄럽지 않나. 눈을 못 마주치고 있다. 말을 거는 분도 있고 그냥 오래 쳐다보다가 갈길 가는 분도 있다. 실제로 '영주 언니'라고 부르는 어린 친구들도 있다. 어르신들도 알아보곤 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일타 스캔들'을 본 것 같다."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청률이 잘 나와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첫 회부터 조금씩 올라가는데 우리끼리는 매번 이모티콘을 보내가며 기뻐하고 그랬다. 시청률이 올라가니 다들 너무 좋아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코어 상관 안 해요' 그건 아닌 것 같다. 너무 즐겁고 신이 나는 일이다."

-영주 역을 소화하며 어려웠던 지점이 있나.

"영주란 역할이 우리 주변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포지션이다.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 도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도전했다."

-반찬가게 식구들이 진짜 가족 같았다.

"혼자 상상하면서 그려냈던 것보다 더 묵직했다. 실제로 도연 선배님, (오) 의식 씨, (노) 윤서 씨랑 신을 만들면서 쌓았던 게 많아서 정말 가족이랑 헤어지는 것 같았다. 끝난 게 아니라 아직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가족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나.

"현장에 갈 때마다 재밌고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냥 혼자 생각하고 대본 봤을 때랑 배우들과 만나 찍을 때랑 케미스트리가 더 생기는 느낌이라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 가족 케미스트리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번엔 신들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그게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머물러도 정작 신을 찍게 됐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촬영할 수 있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선배 전도연과의 호흡은.

"남행선 그 자체였다. 남행선으로 서 있는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영주가 될 수 있었다. 배우인 날 잠시 잊고 신을 촬영할 때만큼은 영주로서 충실히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주를 소화하며 영주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친구가 내게도 있다."

-오의식과는 과거 대학로 때부터 알던 오래된 사이라고 들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의식 씨랑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20대 중반부터 그 친구랑 연극을 같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둘 사이에 애틋함이 있고 다시 만났을 때 10여 년이 지났는데 '너 있으면 됐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의식 씨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의식이 연기한 재우가 있어 영주가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깊어짐'을 느꼈다."

-실제로는 어떤 연애를 했나.

"사실 누가 날 좋아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 쪽으로 무딘 편이다. 나중에 얘기해 줘서 알았다. 그래서 그냥 스미듯 연애를 한 것 같다. 지금은 남편(배우 이규회)의 기억 속에 내가 먼저 좋아했던 걸로 바뀌어있더라. 그냥 그러려니 한다. 평소 남편이 조언도 많이 해준다. 내게 영주가 있다면 아마 나의 남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관심사는.

"'일타 스캔들'이다. 당분간 되게 마음이 허할 것 같다. 배우들과 마지막 방송을 본 후 종일 멍했던 것 같다. 다시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면 끝난 느낌이 들어서 다시 볼 생각은 안 하지만 되게 사랑했던 것 같다. 내 이름을 검색하면 첫 번째로 '일타 스캔들' 김영주 역으로 뜬다. 사람들이 영주로 기억하면 다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인물로 기억해 주는 것이 제일 강렬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드라마 '스위트홈'도 새로웠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도 특별 출연이었지만 인상적이었다.

"매체에서 다양한 역할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 공연에선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시청자 분들은 나의 경쾌하고 따뜻한 역을 먼저 봤기 때문에 그게 친숙할 것 같다. 앞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3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새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잘 마치고 싶고, 5월엔 뮤지컬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인극이다. 좋은 계절에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그러면 올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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