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진짜 뱀·노출 대역설·실제 박연진…'더 글로리' 주역이 밝힌 비하인드

입력 2023-03-15 18: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배우 김히어라와 차주영. 사진=넷플릭스배우 김히어라와 차주영.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와 차주영이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라와 혜정이가 이야기하는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파트2 공개 후 단 3일 만에 1억 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뿐만 아니라 영어와 비영어, TV와 영화 부문을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23개 국가에서 1위를, 도합 79개 국가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히어라는 극 중 사라를, 차주영은혜정을 연기했다. 사라와 혜정은 고교 시절 정지소(문동은)를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다. 이른바 '동은 오적'의 주축 멤버다. 어른이 된 후, 어른 문동은인 송혜교의 처절한 복수극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더 글로리'를 향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김히어라와차주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시청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혹은 궁금해했던 '더 글로리'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뱀과 연기한 김히어라

김히어라가 연기한 사라는 마약에 중독된 인물로, 후반부 마약에 취해 환각을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나오는 커다란 뱀이 사실은 CG가 아닌 실제 뱀이었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감독님이 '12부 대본 나온 거 봤냐'며 '그 신을 보고 불편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 달라'고 했다. 걱정보다는 너무 잘해내고 싶어서 설렜다"며 "그 장면에서 진짜 뱀이랑 촬영했다. CG가 아니었다. 처음에 연기하다가, '뱀이 도착했습니다'라고 하더라. 누워 있었는데, 감독님이 '인사해~. 너랑 같이 연기할 뱀이야'라고 했다. 커다란 뱀이 박스 안에 있었다.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한, 훈련된 뱀이었다. 실제로 만져보기도 했는데, 나한테 기대서 애교도 부렸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 스틸. '더 글로리' 스틸.

비밀 오디션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 셀 수 없이 많은 배우들이 '더 글로리'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다. 이 오디션 과정에서 비밀 유지를 위해 배우들은 갑자기 현장에서 처음 접한 대본으로 연기를 해야했다.

김히어라는 "오디션 볼 때 대본 유출이 되면 안 됐다. 30분 전에 6명 정도 있는 테이블에 다섯 페이지 정도 되는 대본이 주어졌다. 거기엔 동은 대사도 있고, 여자 캐릭터들의 대사가 많이 담겨있었다. 전체 대본을 모르다 보니, 누가 주인공인지도 몰랐다"며 "나는 사라가 러블리한 캐릭터인 줄 알았다. '연진이를 준비해볼까'라고 생각했는데, 오디션장에 들어갔더니 '사라 대사를 읽을게요'라고 하는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직접 만난 송혜교는 어떤 모습?

이 드라마의 주축은 문동은 역의 송혜교다. 드라마 속에서 사라와 혜정은동은에게 '못된 짓'을 일삼지만, 실제 송혜교는 김히어라와차주영의 대선배이자 톱스타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대선배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김히어라는 "송혜교 언니의 팬이어서 사적인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다. 리허설하고 대기하다가, 먼저 '팬이에요'라고 했다. 언니가 '이야기 많이 들었다. 동료들이 칭찬하더라. 나도 떨면서 왔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동은은 받아주는 것이니까,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 받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송혜교의) 눈을 바라보는데 너무 예쁜 거다. 동은이 사라를 받아치는 장면에서 특유의 차분함과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사라의) 머리채를 잡고 뽑힌 머리를 보여주며 손을 내미는데, 엄청 떨리는 거다. 정말 동은이처럼 보였다. 동은이 자체로 보였다"고 극찬했다.

또한, 차주영은 "혜교 언니에게 감사하다. 신마다 ;이건 너의 신이야'라며 배려하는 분위기였다. '스튜디어스 혜정아' 신에서도 혜교 언니가 먼저 '혜정이가 감정 잡히면 하자'고 이야기해줬다. 덕분에 준비한대로 연기했고, 한번에 오케이가 났다"고 했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알고 보면 애교쟁이 임지연

'더 글로리'는 악역 박연진이 있기에 완성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박연진을 연기한 배우 임지연은 실제 모습이 궁금해질 정도로 박연진 그 자체로 변신했다. 그런 임지연이 사실은 박연진이 아니라 애교쟁이라는 것이 배우들의 '증언'이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임지연과) 너무 친해졌다. 촬영 중간에도 만나 대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런 (악행을 하는) 신들을 어떻게 다 찍었는지 놀라웠다. 평소엔 애교도 많다"고 전했다.
'더 글로리' 차주영.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차주영. 사진=넷플릭스

노출 신의 비결은 CG와 대역 그리고 진짜 차주영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후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차주영의 노출신이다. 상반신 노출과 전라 뒷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를 두고 대역을 썼다거나 CG로 만들어낸 장면일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차주영은 "혜정을 하기로 할 때부터 정해진 (노출)신이었다. 필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혜정은 가슴을 수술한 역할인데, 내가 그렇지 않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위는 CG 처리를 한 것이 맞다"며 "그런데 벗지 않았고 하기엔 내 몸이 다 나온다. 애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정확하게 짚고 싶었다. 대역도 준비가 돼 있었고, CG도 준비가 돼 있었는데, 나도 준비가 돼 있었다. 후반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서 필요한 부분을 (CG로) 갖다 썼다. 욕조 신 뒷모습은 대역이 맞고, 궁금해하시는 셔츠 부분은 내 몸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작업이었고 필요한 신에서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노출신을 하기까지) 머뭇거리지 않았다. 혜정의 인물 표현을 완성해주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가진 게 몸뚱이밖에 없는 친구가, 단 한 순간도 이겨볼 수 없었는데, 벗는 순간만큼 혜정은 남부러울 게 없는 거다. 그 신에서 혜정이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