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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입력 2023-03-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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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배우 김다미가 '소울메이트'로 여자들의 진한 우정을 선사한다.

김다미는 15일 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에서 자유로운 영혼 미소로 분했다. 극 중 하은(전소니)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우정을 그린다.

김다미는 10대의 찬란함, 20대의 불안함, 30대의 막막함까지 인생에 있어서의 빛과 그림자를 시간 순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제일 좋다가도 가장 미워지는 단짝 친구와의 애환도 현실적으로 승화시켰다.

앞서 데뷔작 영화 '마녀'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까지 매 작품 다른 얼굴을 보여 온 김다미는 '소울메이트' 역시 새로운 김다미의 면모를 뽐냈다. 김다미는 "작품을 고를 때 내가 하고 싶고, 욕심나는 걸 하는 편이다. 이번엔 일상적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스스로 '집순이'라 칭한 김다미는 "집에서 진짜 하는 게 별로 없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다른 역할을 해볼 수 있어서 좋다. 관객에게도 늘 김다미를 떠올리면 다른 모습 혹은 작품 속 역할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완성본은 어떻게 봤는지.
"마음에 들게 나왔다. 촬영하던 때 생각이 나서 재밌게 봤다. 변우석은 울었다는데 난 눈물이 고이는 정도였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다면.
"'이태원 클라쓰' 다음에 찍은 작품이다.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영화를 추천 받아서 보게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만든다는 이야기 듣고 꼭 하고 싶었다."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고 선보인 모든 작품이 연달아 흥행했다. 신작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앞 작품들이 성공해서 다음 작품이 고민된다기 보다는 항상 작품을 볼 때마다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이다.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최우선적으로는 다른 모습, 다른 장르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가장 큰 욕심이다."

-연달아 교복 입는 학생 역할을 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교복을 안 입은 적이 없었다(웃음). 교복이라도 매 작품 스타일이 달라서 매력 있었다. 미소는 밑에 체육복 입고 교복 입고, '이태원 클라쓰' 이서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다니고 '그해 우리는' 연수는 딱 맞게 기본적으로만 입고 다니는 아이였다. 교복만으로도 캐릭터를 잘 표현한 거 같아서 재밌었다."
[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원작과의 차별점은.
"원작은 삼각관계나 갈등 요소가 더 뚜렷하다. 그런데 우리 작품은 서로간의 우정을 보여주기 위한 게 더 크다. 미소가 진우에 대한 마음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 했다. 하은이한테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미소가 하은이와 다르지만 닮아보이길 바랐다."

-절친으로 나오는 전소니와 친해지려 한 노력은.
"처음에 만나고 카페 가서 5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불편하지 않았고 편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하은, 미소로 부르자 했다. 그렇게 캐릭터에 빠져들고자 노력했다. 또래 배우이다 보니까 통하는 것도 많고 의논도 많이 했다. 의견이 있으면 같이 감독님께 가서 말씀드리기도 했다."

-전소니를 만났을 때 첫 인상과 가까워지고서 달라진 점은.
"처음 봤을 때 반짝 반짝한 느낌이었다. 눈이 초롱초롱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했고 무언가 생각이 깊은 사람 같았다. 지금도 그렇다고 느끼고 있다. 굉장히 섬세하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왜'라는 질문도 많이 하고 토론을 하고 캐릭터화 시키고 연기적으로 더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더라. 그게 멋있어 보였다. 하은이라는 역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지금도 그렇고 언니가 편지도 써주고 했는데 이 영화에 대한 마음을 진심으로 느꼈던 거 같다. 고맙다."

-변우석과 호흡은.
"진짜 순수하다. 처음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행동이나 말 자체가 무해하다. 그게 진우랑 잘 맞겠다 싶었다.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순수해 보이는 지점이 있다. 눈도 그렇고 그렇게 느꼈다. 우석 오빠도 이게 어떻게 보면 이게 첫 영화였고, 엄청 노력을 많이 해줬던 기억이 난다."

[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대본상으로는 이해가 됐는데 현장에서 해보니까 감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다. 대사도 그렇고, 이렇게 마무리 하기 아쉽다 했던 부분이 마지막 촬영이었던 거 같다. 소니 언니, 감독님까지 함께 대사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 끝까지 토론하고 의견도 반영됐다. 감독님은 저희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셨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견을 많이 받아서 더 좋은 현장이었다."

-원작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나도 좋아하는 작품이다.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의 고민은 있었다. 감독님을 믿었다. 시나리오도 믿었다. 원작과 다른 한국적인 정서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다. 제주도라는 배경도 원작과는 다른 신비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비교 가능하지만 우리만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학창시절 이야기 담고 있다 보니까, 떠오르는 시절과 사람이 있는지.
"초등학교, 고등학교 때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아무래도 학창 시절을 같이 겪었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점점 사회생활 하면서 멀어지게 되고 그런 친구가 있었다. 가끔 생각나는데 연락은 하지 않고, 그런 친구가 생각났다."

-실제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
"특별할 게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 2~3학년 때 연기학원을 많이 다닌 거 빼곤 그 전에는 공부도 보통 수준이었고 학교에서 잠도 많이 잤던 거 같고 그런 일반적인 학생이었다."

[인터뷰] '소울메이트' 김다미 "항상 다른 모습·역할로 보이고파"
-극 중 미소는 땡땡이도 치는데 본인은 가장 큰 일탈은.
"연기학원을 갔어야 했는데 특성화고가 아니다 보니까 정식으로 출석 인정이 안됐다. 다른 예체능은 됐는데 연기는 그게 안됐다. 선생님한테 꼭 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씀 드려서 결국엔 학교엔 조퇴처리 되고 갔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 있지만, 유치원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게 재밌어 보였고, 어릴 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TV랑 가깝게 지냈었다."

-평소에 내향적이고 말이 없는 성격인데 자유분방한 역할과 연이 깊다.
"내가 연기한 거다 보니까 아닌 지점도 있고 맞는 지점도 있다. 싱크로율은 60~70% 정도인 거 같다. 평상시에 가만히 있는 편이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 내가 못했던 부분들을 표현해 내고 이런거 자체가 배우로서 재밌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연기 제외한 관심사가 있다면.
"없다. 그렇다고 평상시에 연기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니다. 다 내려놓고 사는데 다른 거엔 관심이 잘 안간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먹는거로 푼다. 하루 한끼 맛있는 거로 먹으려고 한다. 가끔 사람 없는 자연 같은데 드라이브 다니고 그런다. 조금씩 자주 맛있는 거 먹는 편이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배우로서 항상 생각하는 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로서가 아닌 역할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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