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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점찍고' 가덕도신공항 앞당긴다…졸속 여부 도마에

입력 2023-03-14 19:54

"공사기간 5년 6개월 단축…2029년 12월 개항"
"지반침하 문제 안 돼…공항 더 넓히지 않아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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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5년 6개월 단축…2029년 12월 개항"
"지반침하 문제 안 돼…공항 더 넓히지 않아도 충분"

[앵커]

정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당초 계획보다 5년 넘게 앞당겨 2029년까지 문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유치에 나서고 있는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염두에 둔 겁니다. 그런데 시간표를 정해놓고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안전이 그렇습니다.

먼저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가덕도 신공항의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바다와 섬에 걸쳐 활주로를 펼치고 여객터미널은 땅에 만드는 방안입니다.

산을 깎아서 바다를 채우는 매립식입니다.

지난해 4월 국토부가 했던 사전타당성조사에선 바다에 공항을 만드는 걸 최적의 안으로 택했는데 오늘(14일) 계획을 바꾼 겁니다.

공사비는 양쪽 다 14조원 정도일 걸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개항을 원래보다 5년6개월 빠른 2029년 말에 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서두르는 덴 이유가 있습니다.

[정문경/한국지반공학회장 : 2030 부산엑스포 때 공항을 개항하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유 있는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전타당성조사에선 오늘 선택한 방안에 대해 공항 바닥이 기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바다쪽의 활주로 지반이 육지보다 약해서 더 빨리 내려앉아서 균형이 안 맞을 수 있단 겁니다.

지금 선택한 방식대로 만들면 나중에 공항을 넓히기 어렵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연구용역 보고서를 들어 괜찮다고 설명합니다.

"용역 결과 지반 침하는 항공기 이착륙에 문제되지 않을 수준이고, 더 넓히지 않아도 충분히 국제공항 크기가 된다"는 겁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향후 (활주로) 2개를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염두에 두면서 설계를 해야만 증가되는 김해 동남권의 항공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직 공항이 가덕도와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항을 앞당기는 건 무리일 수 있단 의견도 나옵니다.

정부가 정해놓은 시간표에 쫓기지 말고 환경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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