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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김은숙·송혜교에게 영광을…진정한 용두용미

입력 2023-03-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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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더 글로리'
용두용미 엔딩을 약속한 '더 글로리'가 복선을 회수하고 복수를 완성했다.

많은 시청자가 기다리던 '더 글로리' 파트 2가 지난 10일 오후 공개됐다. 어설픈 용서나 화해는 없었다. "내가 봐도 무섭게 잘 썼다"며 "현실은 반대니까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는 김은숙 작가의 계획대로였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 파트 1에서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송혜교(문동은)가 복수를 준비하며 가해자들을 옥죄어가는 이야기를 담았고, 파트 2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가 전개됐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역시 김은숙이다. 파트 2 공개 전, '더 글로리' 포스터에 담아낸 '떡밥'을 모두 회수했다.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 차주영(최혜정),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 김히어라(이사라), '비릿하던 그 눈' 박성훈(전재준),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 임지연(박연진)까지. 시청자 모두가 바라던 결말이 현실로 만든 김은숙 작가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의 완벽한 계획은 송혜교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인생에 새로운 막을 열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낸 송혜교는 때론 처절하고, 또한 독하고, 또 어떨 땐 치밀하게, 그렇지 않으면 슬프게 문동은을 담아냈다. '더 글로리'가 용두용미로 마무리된 것처럼, 송혜교의 열연 또한 용두용미였다.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임지연을 비롯해, 이도현,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해냈다. 시청자를 울리고, 화나게 하고, 통쾌함을 선사하며 몰입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더 글로리'의 전개는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끝까지 응징하며 복수에 성공하는 일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더 글로리'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많은 학교 폭력 사건들이 이같은 결말을 맞지 못한 것만 봐도, '더 글로리'는 비현실적이다.

그렇기에 더욱 열광케 하는 '더 글로리'다. 밤을 새우며 시청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분명 복수극임에도, 시청자를 '힐링'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드라마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앞서 김은숙 작가는 "딸이 죽도록 맞고 오면 해결방법이 있겠더라.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저에게는 있다. 그래서 차라리 맞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동은이는 그렇지 못하다. 이 세상의 동은이들에겐 돈 있는 부모와 같은 그런 가정환경이 없을 거다. 그런 분들을 응원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숙 작가는 약속을 지켰다. 이 세상의 동은이들을 대신해 복수했고, 이 세상 동은이들을 응원했다. 빛나는 영광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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