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세상에 '나쁜 주인'은 있다…반려견 목줄 풀고 "안 물어요"

입력 2023-02-28 20:43 수정 2023-02-28 21: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상에 나쁜 개는 없어도 나쁜 주인은 있다고도 하죠. 같이 외출할 때 목줄이나 가슴줄 채우는 것부터 잘 지켜지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목줄을 해달라는 현수막 바로 앞에서 개들이 목줄 없이 돌아다닙니다.

혼자 다니는 개를 주인이 멀리서 보고 있습니다.

몇 번을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강아지와 외출할 때는 이렇게 목줄이나 가슴줄을 착용해야 하는데요.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공원은 마치 반려견 놀이터처럼 목줄을 안 한 강아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A씨/반려견 보호자 : {오랫동안 목줄을 안 하고 있더라고요.} 여기 오면 애들이 잘 노니까. 다음에 조심할게요.]

[전성태/대구 복현동 : 불안하지. 그렇지만 그걸(목줄) 우리가 끼우라 소리 하면 또 서로 얼굴 붉히잖아.]

공원을 찾은 한 대형견, 목줄 길이가 5m는 돼 보입니다.

안 한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개들 크기가 작고 알아서 관리하는데 왜 취재를 하냐며 항의합니다.

[B씨/반려견 보호자 : 목줄 매는 건 거기서 책임질 일은 아니잖아. {그럼 목줄을 안 매도 괜찮다는 말씀이세요?} 괜찮은 게 아니고, 잔디밭 벗어나지 않기로 하고 있거든요. '법' 하면 나 열 받아요. {100% 문제가 안 생긴다고 장담하실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건 그렇지.]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다른 개를 쫓거나, 잔디밭 옆 산책길로 나가는 개들이 있었습니다.

목줄 없이 다니는 개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C씨/반려견 보호자 : (불법인 거) 다 알고 있어요. 단속만 할 게 아니고 우리도 이런 공간을 하나 만들어주면 좋잖아.]

이곳은 제주 함덕해수욕장 앞입니다.

여기에는 현수막이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요.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목줄을 착용해달라, 그렇지 않을 때에는 과태료를 물 수 있다고 분명히 써 있는데요.

옆으로 와보면, 같은 현수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 목줄 없이 이곳을 찾는 개들이 많아 얼마 전에 지자체가 추가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작은 개부터 큰 개까지 목줄을 하지 않고 뛰어놉니다.

[D씨/반려견 보호자 : 사람이 없어서…불법인 거 몰랐어요.]

사고는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4개월 된 강아지 낫또가 산책을 하다 목줄을 안 한 이웃집 개에게 물려 사라졌습니다.

[송모 씨/반려견 '낫또' 보호자 : 큰 개 두 마리가 뛰어나와서, 줄을 당기면서 끊어져서 (강아지를) 저 뒤로 물고 간 거죠.]

한순간에 벌어진 일, 그 후 가족들은 낫또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송모 씨/반려견 '낫또' 보호자 : (찾으러) 계속 돌고, 동물병원마다 다 전단지 갖다주고… 2년 지금 돼 가는데 아예 찾을 수도 없고, 방법도 없고.]

내 개가 사람이나 다른 개를 직접 공격한 경우는 물론이고, 다른 피해를 입혔을 때도 책임을 물 수 있습니다.

[박영헌/변호사 :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와서) 놀란 사람이 넘어지거나 그런 경우에 과실치상으로 입건이 되는 상황이고요. 손해배상도 굉장히 크게 인정되는…]

[송모 씨/반려견 '낫또' 보호자 : (줄을 안 매는 건) 사실 '내 개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물려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고요. 서로 같이 조심을 했으면 좋겠어요.]

'잠깐이니 괜찮다', '지켜보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하지만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법을 어기고 또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누려야만 하는 자유는 없습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강석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