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잊을만 하면 걸려 오는 사기 전화, 보이스피싱, 지난 5년간 피해액만 3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전화 음성이라 범인이 누군지, 또 몇 명인지 밝히는 게 쉽지 않은데요. 앞으로는 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공지능으로 범인들의 목소리를 가려내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직접 시연해봤습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주로 검사나 수사관인 척 역할을 바꿔가며 대본대로 연기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인 (실제 음성) : 서울중앙지검에 첨단범죄수사 1부에 최태호 수사관이고요.]
[보이스피싱 범인 (실제 음성) : 첨단범죄수사 1부 소속에 최태호 수사관. 최태호 수사관 찾으시면 됩니다.]
이 범인, 사실은 한 사람입니다.
목소리를 넣으면 수사기관이 가진 만 개의 파일에서 같은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인공지능이 주파수를 분석해 단숨에 찾는 겁니다.
[박남인/국립과학수사연구원 오디오미디어연구실 : 6천여 명의 화자로부터 100만개 데이터를 기준으로 AI 훈련을 시켰습니다.]
범인 350명의 목소리를 넣어 분석해봤습니다.
같은 범인의 목소리 파일끼리 묶입니다.
51번과 33번은 같은 그룹으로 묶였습니다.
범행 당시 음성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51번/수사관 사칭 범인 (실제 음성) : 제가 그러면 사건을 담당하고 계시는 검사님께 내선으로 연결해 드릴 거예요.]
[33번/검사 사칭 범인 (실제 음성) : 네, 전화 연결했습니다. 본 검사가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데 제 이름은 김민철입니다.]
이전 범행에서 둘은 한 패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일당까지 가려내는 겁니다.
이 기술은 곧 경찰서마다 도입돼 범인을 특정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