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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배구시합 왔다가…학생선수단 39명 전원 참변|월드클라스

입력 2023-02-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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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오늘(14일)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소식을 이어가겠습니다. 뒤늦게 알려진 비극인데요.

튀르키예와 인접한 키프로스섬의 청소년 배구 선수단 39명이 시합을 위해 강진이 있던 그때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었다고 합니다.

묵고 있던 호텔이 무너지면서 전원 참변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화면에 나온 아이들 단체 사진을 보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학생 24명은 모두 11살에서 14살이었고, 같이 온 학부모 열 명까지 모두 39명이 대지진 당시 호텔에 있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영상 보면, 7층 높이 4성급 호텔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는데요.

시합을 위해 머물던 곳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선수들의 마지막 장소가 돼버렸습니다.

참변을 당한 39명 모두 주검이 돼 고향으로 돌아갔고 장례식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기자]

아이들 너무 안타깝네요.

[캐스터]

그런가 하면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의 긴박했던 모습들이 CCTV 화면들로 하나둘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비극적인 재난을 이겨내는 건, 바로 이런 인간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병원 건물이 흔들리자, 간호사와 경찰들이 병실로 달려갑니다.

복도의 전기가 끊기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아기들과 환자를 먼저 탈출시킵니다.

다른 간호사들은 신생아들이 있는 인큐베이터실로 향합니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인큐베이터를 두 팔로 꼭 붙잡고 있는데요.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한 병원에서 지진이 일어날 때 CCTV에 찍힌 순간입니다.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이 영상을 SNS에 올리며 "지진 속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해 아픈 아이들을 구해냈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자연재해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확인시켜주기도 하지만, 가장 절망적일 때 보여주는 인간애가 다시 일어서는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캐스터]

저희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이어서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60년 만에 인구가 줄어든 중국, 지금 비상이 걸렸는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뿐만 아니라 산둥, 윈난, 장시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정자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정자 기증 조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한 남성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죠.

각종 질병 정보를 비롯해 학력 사항까지 기재합니다.

베이징 대학병원에 위치한 정자은행인데요.

그런데, 아무나 기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키는 170센티미터를 넘어야 하고요. 탈모가 없어야 합니다.

또 청결해야 하고, 대학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합니다.

일단 무료 건강검진은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베이징 정자은행 검사관 : 전염병이나 유전적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겁니다. 60만원 가량 비용이 들지만 전부 무료입니다.]

여기에 조건이 충족되면요. 기증자에게 최대 120만원의 장려금까지 지급한다고 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종말에 대비한 종자 보전이냐", "출생률 높이자고 이런 정책까지 내야 하나"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인구 감소 문제가 경제와 육아 등 사회적인 문제 때문 아닌가요? '정자의 질'이 문제인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캐스터]

그러게 말입니다. 계속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연인들의 날 밸런타인데이가 바로 오늘이죠.

흔히 초콜릿을 준비해서 주고받는데요.

이런 거 하지 말자며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놓은 나라가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 대신 소랑 포옹하는 날로 바꿉시다" 인도 동물복지위원회와 정부가 2월 14일을 이른바 '카우 허그 데이(Cow Hug Day)'로 제정하겠다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골 경제의 근간인 소를 껴안으면서 하루를 보내자는 건데요.

서구문화 수입으로 인한 전통 훼손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기자]

왜 하필 소에요? 연인들의 날에 뜬금없지 않나 싶어요.

[캐스터]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거든요.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모디 정부가 출범한 뒤 소 우대 문화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된 밸런타인데이를 좀 바꿔보려고 한 그 노력만큼은 그래도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지 않나 싶은데요?

[캐스터]

하지만 현지에서는 종교 단체나 할 제안을 정부가 하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소를 껴안으려다 봉변을 당하는 시민들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줄지어 올라오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어째 소 허그 데이, 정부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캐스터]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조롱과 비난에 시달리면서 아무래도 흐지부지되는 듯합니다.

사실 인도 정부가 소에 대한 정책으로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3년 전에는 정부 유관 기관에서 암소 배설물로 휴대전화 방사선 차단 칩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어요.

'소면 만사형통'이라는 인도 정부의 못 말리는 소 사랑이 앞으로 또 어떤 정책으로 나타날까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실연을 당한 사람이라도 밸런타인 데이를 나름 괜찮게 보낼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국의 한 동물원인데요. 여기서는 일정 금액을 내면 헤어진 연인의 이름을 바퀴벌레에게 붙여준다고 합니다.

[기자]

아니 왜 그런 걸 하죠?

[캐스터]

소심한 복수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이름이 붙은 바퀴벌레들은 동물원 동물들에게 특식으로 제공되거든요.

바퀴벌레가 싫으면 채소나 다른 먹이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이름도 구여친 구남친의 이름만 쓸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싫어하는 직장 상사나, 혹은 정치인의 이름도 가능합니다.

[앵커]

바퀴벌레 의견도 좀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편으로는 좀 너무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캐스터]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전역과 30여 개국에서 8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하거든요.

참가비는 10달러, 우리 돈으로 1만 2천원 정도인데 수익금은 '야생 동물 보호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나름 선행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좋은 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니, 이제 좀 솔깃해지는 것 같아요.

[캐스터]

신청할 마음이 들어요?

아무튼 잘 안 된 과거의 연애를 청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화면 출처 : 트위터 'JAhamedlebbe'·'Twitssense'·'MIRZA BAIG'·'Dhans'·'Padma Priya'·'Raghuyerrabelly'·유튜브 'Zee News English'·'San Antonio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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