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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달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 600경 규모 매장"

입력 2023-01-06 13:34 수정 2023-01-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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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탐사사업단장은 "지구에 희귀한 헬륨-3의 1톤 가치는 4조인데, 달에는 150만톤이 매장돼 있는 거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계산하면 상상조차 허용이 안 되는 600경 규모의 경제적 가치입니다. 헬륨-3은 헬륨과 양성자수는 같지만 중성자수가 다른 것으로, 중수소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에 따라 헬륨-3은 핵융합 발전의 차세대 연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달 상공 100km 궤도에 안착한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는 이달에 시운전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 탐사에 들어갑니다. 하루에 달 궤도를 12번 돌며 달 표면 등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탐사국이 됐습니다.

JTBC 취재진은 다누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는 김 단장을 만났습니다.

김 단장은 헬륨-3에 대해 석유 등을 대체할 에너지원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미국 NASA는 달에 매장된 헬륨-3을 모두 지구에 가져오면 1만년간 인류가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는 지난 2020년 12월 1.7kg의 달 표면 암석을 지구에 가져왔습니다.

중국이 달 탐사를 하는 주목적은 헬륨-3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과 민간기업들이 달 탐사에 나서는 이유는 달의 경제적 가치입니다. 달에는 헬륨-3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는 거의 찾기 힘든 희토류가 많습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사진=JTBC〉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사진=JTBC〉

■"달에서 인간 거주하면 화성에서도 가능"

김 단장은 "화성에는 공기가 있지만 달에는 공기가 없다"면서 "거주하기에 더 열악한 달에서 인류가 생활할 수 있다면 화성 거주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가 달에 거주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22개 나라가 아르테미스 협정국인데, 우리나라는 10번째로 가입돼 있습니다.

다누리에는 미국 NASA가 제공한 새도우캠이 탑재돼 있는데, 미국 우주인들이 거주할 시설을 지을 장소를 물색하는 역할을 합니다. 새도우캠은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남극과 북극을 집중 촬영할 예정입니다. 이곳들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영구 음영지역입니다.

김 단장은 "공기를 주입할 수 있고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인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조건만 만들어준다면 달에서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달은 화성 등 향후 심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시험 무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초 지구와 달 인터넷 교신 예정

김 단장은 "다누리에 탑재된 감마선 분광기나 편광선 카메라는 달 표면 원소 지도를 만들며, 자원 조사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헬륨-3과 희토류 등 인류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탐사하는 겁니다.

또 현재 우리나라는 2032년 달 착륙선을 지구에 내리게 한 뒤 태극기를 꽂고 지표면 탐사를 할 예정입니다.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우리나라 달 착륙선이 내릴 후보지를 찾는 작업도 합니다.

세계 최초로 지구와 달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역사적 이벤트도 계획돼 있습니다. 다음 달에 구체적인 일정이 계획되는데, 다누리는 지구로 BTS의 뮤직비디오를 보내려 합니다.

김 단장은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10월 28일 다누리가 121만km 떨어진 우주를 거쳐 달로 향할 때 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를 보낸 적이 있다"며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8만km이기 때문에 더 가까운 곳에서 영상 콘텐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공하면 다누리는 탐사 결과물을 인터넷으로 지구로 보내게 됩니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임무를 수행합니다. 만약 연료가 남아 있으면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김 단장은 "우주 탐사 분야에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된 한국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며 "우주 탐사 국제 협약을 할 때 우리가 유리한 자리에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의 자원을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날이 빨라지냐'는 질문에 대해선 "길게 보면 그 목표 때문에 시작한 게 아니겠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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