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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동안 의사 행세한 '무면허' 의대 졸업생…병원 60여 곳 돌며 환자 진료|도시락 있슈

입력 2023-01-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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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가 딱딱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이 사람,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도시락 보이, 첫 번째 도시락 열어주세요.

[기자]

< 27년에 걸친 거짓말 > 입니다.

무려 27년 동안 면허도 없이 환자를 진료하던 '가짜 의사'가 붙잡혔습니다.

병원은 물론 가족도 속였다고 하는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소개돼 있는데요.

관절질환과 인공관절치환술이 전문 분야이고, 외래 교수를 하고 미국 병원 연수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60대 정모 씨의 이력인데요. 병원에서 버젓이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진료를 하긴 했다면서요. 의학 지식은 있었던 거예요?

[기자]

의대를 나오기는 했습니다. 지난 1993년에 졸업했는데 그 당시 의사국가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면허를 따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동문에게 면허증을 빌려 복사한 뒤 본인의 증명사진을 오려 붙이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써서 위조했습니다.

1995년부터 의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무려 병원 60여 곳을 옮겨 다니며 27년 동안 전문의로 살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사면허가 없는데 어떻게 취업을 하고 일까지 할 수 있었던 거죠?

[기자]

실제 의대를 나온 건 맞고 면허증도 있는 데다 각종 위촉장까지 내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사 면허 번호가 없거든요?

병원 측에서 요구하면 전에 일했던 병원에서 행정 처리가 늦어진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등록을 미뤄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병원장 명의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도 발행한 건데요.

의료 사고를 내서 환자와 합의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 인터뷰 들어볼까요?

[관계자 : 저희는 좀 이상하니까 면허를 안 내니까…서류를 달라고 하니까 연락도 안 되고 사라진 걸로…]

결국 정씨의 의료 행위를 의심한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덜미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면허가 취소된 거라고 주장했지만 애초에 면허를 딴 적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족도 몰랐다고요?

[기자]

2006년 결혼해서 자녀도 있었는데요.

아내는 물론 자식들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씨의 어머니도 자신의 아들이 의사라고 믿었다고 해요.

하지만,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죠.

검찰은 정씨를 구속 기소하고 병원 관계자들도 면허 취득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고용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앵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네요. 다음 도시락도 보여주시죠.

[기자]

< '중성화'했는데 출산? > 입니다.

JTBC 뉴스룸 탐사보도 트리거에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한 동물병원이 길고양이에 중성화 수술하고 보조금을 챙겼는데요.

성별도 바뀌어 있고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이 귀여운 고양이의 이름은 '이백이'입니다. 암컷인데요. 왼쪽 귀가 조금 잘려져 있죠.

이게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백이가 임신을 하고 출산까지 했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중성화 수술 흔적은 없고 난소와 자궁도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앵커]

수술을 어디서 했길래 그런 거죠?

[기자]

경기도 하남의 한 동물병원인데요.

이백이를 수술했다면서 병원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에 이백이가 수컷으로 돼 있어요. 이상하죠?

이렇게 사진이 올라온 암컷 이백이는 이후에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 올린 다른 고양이 사진에도 이상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게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래 보이죠?

한 고양이는 포획 당시 사진은 코가 검은색인데 방사할 땐 코가 흰색입니다. 염색을 한 건지 달라졌죠.

또 다른 고양이도 코가 줄무늬인데 방사 사진엔 코가 흰 고양이로 바뀌었어요.

성형수술이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한 건데요.

취재진이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하루 동안 찾아낸 것만 19건입니다.

[앵커]

의심스럽긴 하네요. 나쁜 목적이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기자]

돈 때문인가?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 이 병원은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500건 넘게 하고 하남시에서 보조금 1억여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병원은 다른 지자체에서 포획한 고양이를 수술한 사실이 드러나 하남시에 보조금을 회수당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병원 측은 취재진에 "수술이 많다 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남시는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시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잘못된 것이라면 꼭 바로 잡았으면 좋겠네요.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작심발언 > 입니다. 최근 단장과 감독이 동반 사퇴한 여자배구 흥국생명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감독대행도 한 경기 만에 사퇴하고 선수들은 구단의 공식 입장에 반박도 나섰는데요.

베테랑 김연경 선수도 관련 발언을 했습니다. 인터뷰 먼저 들어보시죠.

[김연경/흥국생명 : 모든 분들이 생각하실 때도 충분히 납득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보이콧)이 나왔던 것 같은데.]

김연경은 이영수 감독대행마저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어디까지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랍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구단이 감독의 고유권한인 선수 기용에 개입했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과 감독의 갈등이 생겨서 사태가 이렇게까지 치닫게 됐다.'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신임 단장이 반박했다고요?

[기자]

신용준 신임 단장인데요. 선수 기용이 아니라 선수단 운용에 대해 갈등이 있다고 했습니다.

로테이션을 지적한 건 맞지만 '개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나서서 반박했습니다.

[앵커]

선수들이 직접요?

[기자]

김해란 선수는 전임 단장이 선수 기용에 개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마음이 상한 선수들도 있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김연경 선수 역시 구단에서 원하는 대로 하다가 진 적도 있다면서 '나와 있는 그대로가 사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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