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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휘어버린 28억짜리 철제 육교…보름 전 '안전 A등급' 받아|도시락 있슈

입력 2023-0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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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도시락 보이, 오늘(4일) 첫 번째 도시락 열어볼까요?

[기자]

< A등급이라더니 > 입니다.

어제 새벽 서울의 한 철제 육교가 갑자기 엿가락처럼 휘어버렸습니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육교가 주저앉은 건데요. 화면으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폭 2.5m에 길이 104m 정도 되는 보행교인데요.

원래 이런 모양이 아닙니다. 아치형이었는데요.

그런데 새벽 시간 갑자기 아래쪽으로 푹 꺼지면서 마치 출렁다리 같은 모습이 된 겁니다.

[앵커]

다친 사람은 없었나요?

[기자]

새벽 1시 40분쯤 기울어졌다고 하는데, 확인된 부상자는 없습니다.

육교가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고, 이후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해 육교를 통제했습니다.

육교 밑으로 지나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막혔습니다.

[앵커]

키워드에 나온 A등급이 이 육교를 얘기하는 거예요?

[기자]

2016년 6월 개통한 이후 1년에 두 차례 정기 안전 점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과 보름 전쯤인 지난달 15일까지 진행된 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사흘 전에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육교 안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외형에 변형이 생겨 점검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월요일인 지난 2일 오후 영등포구청으로 전달됐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만에 저렇게 주저앉았습니다.

[캐스터]

제대로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영등포구는 일단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고 정밀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결과에 따라 철거를 하든지 보수를 하든지 하겠죠.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이 육교를 만든 업체는 현재 폐업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좀 더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다음 도시락도 보여주시죠.

[기자]

재활용 할까? 말까? > 입니다.

지난해 뜨거웠던 깻잎 논쟁, 새우껍질 논쟁에 이은 어묵꼬치 논쟁이 나왔습니다.

겨울철에 어묵을 꼬치에 꽂아 뜨끈한 국물에 넣어놓고 팔잖아요.

이 꼬치 재사용해도 되냐 이걸 두고 찬반 의견이 맞붙은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재사용은 좀 그런 것 같아요. 나무 젓가락 재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거잖아요.

[기자]

이런 분들을 위해서 최근 서울의 한 구의회에서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어묵 꼬치 등 나무로 만든 꼬치의 재사용을 제한하자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재사용 않는 가게들에 인증마크를 발부한다고 합니다.

애초 전면 금지였는데, 식약처 의견을 고려해 폐기나 교체를 계도하는 쪽으로 완화해 개정됐습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엔 꼬치 재사용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는데요.

식약처는 청결하게 유지 관리된 나무 꼬치는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상인들 인터뷰 들어볼까요?

[어묵가게 사장 : 한 묶음으로 나오는데 아무튼 싸지는 않아요. 깨끗이 씻어서 말려서 쓰고 있어요.]

잘 씻으면 된다는 의견인데요. 재룟값도 올랐는데 꼬치를 다 새로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환경오염 문제도 있다는 겁니다.

[캐스터]

그런 거 신경 쓸 거면 애초에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이런 의견도 있더라고요.

[기자]

제가 최근에 갔던 곳은 살짝 코팅된? 세척하기 쉬워 보이는 재질의 꼬치를 쓰더라고요. 쇠꼬챙이를 쓰는 곳도 봤고요.

뭔가 관리의 기준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취재진이 인터뷰한 한 교수는 도마 같은 나무 제품들이 있으니 거기에 준하는 명확한 소독 기준을 제시하자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 의견 남겨주시면 참고해 보겠습니다. 다음 도시락도 열어볼까요?

[기자]

< 음주 말렸는데 > 입니다.

어제 새벽 경남 거제의 한 사찰에서 불이 났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저지른 일이었는데요. 범행 동기가 황당했습니다.

사찰 식당에서 술을 마시려고 했는데 이를 말렸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앵커]

술 못 마시게 했더니 불을 냈다고요?

[기자]

저도 믿기 어려운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밤늦은 시간 한 남성이 뭔가를 들고 대웅전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쪽에서 불길이 치솟죠.

불이 점점 번지더니 대웅전 전체가 활활 타올랐습니다.

1955년 건립된 경남 거제 계룡사인데요.

불은 대웅전을 모두 태운 뒤 3시간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계룡사 관계자 : 그냥 말이 안 나옵니다. 엄두가 안 나지. 눈물밖에 안 나와요.]

[캐스터]

저 남성 붙잡은 건가요?

[기자]

CCTV에서 방화 장면을 확인한 경찰이 동선을 추적했고요.

화재 발생 3시간 만에 이 5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검거 당시에도 사찰 인근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범행 경위는 순순히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네요. 처벌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말이 바뀌었다 > 입니다.

택시기사와 전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기영 사건 소식입니다.

전 연인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대해 처음엔 파주 한 하천 일대라고 했다가 어제 강가에 묻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경찰이 수색 작업을 나선 지 8일 만입니다.

[앵커]

정말 까면 깔수록 더한 실체들이 드러나고 있는 사건인데요. 어제는 수색 작업 현장에도 나왔죠?

[기자]

모자를 눌러쓰고 경찰 손에 이끌려 나왔는데요.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시신을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설명한 겁니다.

새로 지목한 곳은 당초 유기 추정 장소에서 3km 위쪽이라고 합니다.

또 이기영의 집에서 발견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4명의 DNA가 검출됐는데요.

남성 1명, 여성 3명의 것으로 나타났는데 피해자들의 것인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신상이 공개되고 사진이 나왔는데 이게 뭐 '실물과는 다르다.' 그런 말이 좀 있더라고요. 이러면 공개한 의미가 없지 않아요?

[기자]

공개된 건 운전면허증 속 증명사진이라고 하죠.

저도 사실 운전면허증 사진이랑 지금 제 얼굴이랑 조금 다르긴 한데요.

지난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에도 롱패딩과 모자로 얼굴과 몸을 가려 얼굴 공개를 피했습니다.

오늘 오전 검찰 송치 예정이라 다시 한번 포토라인에 설 텐데요.

얼굴이 공개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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