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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대상' 전현무, 예능 공주의 진정성 담긴 눈물

입력 2022-12-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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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전현무
'예능 공주' 전현무의 눈물은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대상도 대상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이 담긴 소감이었다. 그래서 함께 눈시울을 붉힌 이들이, 그의 소감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22년 한 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한 스타들을 가리는 '2022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사회는 방송인 전현무, 가수 강민경, 배우 이이경이 맡았다.

전현무가 'MBC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변은 없었다.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시상식 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전현무의 대상 수상을 예측했다. 경쟁자였던 개그맨 유재석조차도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오늘 난 아니다. 다들 예상하겠지만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린 분이 있어서 그분이 타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측했다.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아서 반드시 받고 싶다는 명확한 의사를 표한 전현무.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은 그의 수상을 축하하며 공주 분장에 열을 올렸다. 그의 품엔 꽃다발이 아닌 파다발이 안겨 있었다. 대상 수상의 순간에도 웃음을 놓지 않았다.

감격해 울먹거리다가 이내 우스꽝스러운 몰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모두 내게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다리 같은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아들로 자라 외롭게 컸다. 가족 같다. 기안84는 진짜 친동생 같고 나래는 어떤 때는 동생, 어떤 때는 누나 같다. 가족 그 이상으로 의지하고 있는 존재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내게 예능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사관학교 같은 곳"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과거 학창 시절 자신이 추억과 웃음을 얻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선배들처럼 언젠가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날을 바라고 바랐던 진심을 꺼냈다. 전현무는 "(어릴 때) 많은 추억은 없었다. 추억을 안겨줬던 게 이경규 형님의 '일밤'이었다. 공부 밖에 할 줄 몰랐는데 유일하게 추억, 웃음을 안겨준 게 예능이었다. 거기에 경규 형님, 재석 형님, 국진 형님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언젠가 크면 TV 안에 들어가서 나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랜서가 된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전전했다. 웃기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욕심만 가득해 욕만 먹던 때도 있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나. 많은 예능인들이 공감하겠지만 악플에 시달려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 선한 에너지,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프리를 했고 부족한 날 받아준 곳이 MBC"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면서 "올해는 프리랜서 선언을 한 지 10년이 된 해다. 능력이 출중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초심은 잃지 않은 것 같다. 세월이 흘러도 늘, 여전히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여러분 옆에 머물고 싶다"라는 진심 어린 수상 소감과 함께 "예능의 공주"라고 귀엽게 소리쳐 웃음을 불렀다. 전현무의 수상 소감을 지켜보며 함께 울고 웃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만큼 전현무의 눈물 속 진심이 묻어난 소감이었고 올해 그 무엇보다 '진심' '초심'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온 그라는 걸 알기에 묵직한 여운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전현무의 활약은 올해 대단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트리남(트렌드를 리드하는 남자)' '무스키아' '무든램지' 등의 별명을 얻었다. 올해 초 한라산 등반으로 신년의 의미를 더했다. 100년은 늙은 듯한 비주얼로 웃음을 자아낸 전현무를 바라보고 한라산 등반을 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성을 기울인 랭쎕도 SNS 열풍이 일었고, 일명 '양마호크'도 좋은 평을 얻었다. 또 '무스키아'로서 자신만의 색을 갖춘 그림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미술을 전공한 기안84가 "점점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라고 칭찬을 했을 정도. 누구보다 한 해 다양한 취미를 즐겼고 그 취미는 트렌드에 반영돼 어느덧 '유행을 이끄는 아이콘' 일명 '트리남'이 됐다.

'나 혼자 산다' 400회를 기점으로 임시 하차했던 무지개 모임 회장직을 다시금 맡았다. 전현무는 "솔직한 삶을 살자"라는 각오로 열심히 달려왔다. 무언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다 내려놓고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과 적극성은 시청률, 화제성 상승을 동반했고 '나 혼자 산다'를 떠났던 시청자들의 발길을 되돌렸다. 5년 만에 두 번째 대상을 품에 안은 '예능 공주' 전현무의 눈물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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