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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퀴즈' 월드컵 스타 조규성, 성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물

입력 2022-12-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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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조규성'유 퀴즈 온 더 블럭' 조규성
"난 사실 보잘것없는 선수였다."(조규성)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가나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이다. 훈훈한 외모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한 경기 헤더 멀티골을 뽑아냈다. 4만 명 정도 되던 SNS 팔로워 수는 200만을 훌쩍 넘겼다. 실력까지 갖춘 세계적인 '모태미남 축구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신과 함께' 특집으로 꾸려졌다.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인 조규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월드컵 이후에 몇몇 프로그램의 출연 제안이 들어왔는데 1순위는 단연 '유퀴즈'였다"라고 밝혔다. 유재석과의 만남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우루과이 전 때 교체 선수로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섰던 조규성. "'내가 월드컵을 뛰는구나' 이게 꿈인가 싶었다"라며 가슴 벅찼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뛴 조규성. 등장과 동시에 '한국 9번 누구야?'란 관심이 쏟아졌다. 평소와 똑같이 몸을 풀고 경기장에 들어선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전 세계가 들썩거렸다. 이에 SNS 팔로워 수가 295만까지 급증할 수 있었다.

가나 전엔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전 2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상황. 후반전 조규성의 헤더 멀티골이 터졌다. "공이 크로스로 올라오는 순간 맞히기만 하면 골이란 생각이 들었다. 골을 넣었을 때 정말 돌아버리는 기분이었다.(웃음) 내가 여태까지 왜 축구를 했는지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사과를 하는 순간도 있었다.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호날두와의 신경전을 벌여 'K-승질머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호날두가 아니었어도 어떤 선수라도 그렇게 신경전을 벌였을 것"이라면서 포르투갈 전 승리 후 16강까지 진출을 확정한 이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날강두'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 "경기가 이겨 너무 흥분했다. 그 발언은 경솔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축구를 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어느 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축구팀을 방문하게 됐고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당시 170cm가 되지 않는 작은 키에 마른 몸은 친구들 사이에서 '멸치' '병든 닭'이라고 불릴 정도로 빈약했다. 경기를 뛰는 날보다 벤치에 앉아있는 날이 더 많았고 자신을 스카우트하는 고등학교가 없어 진학 자체가 어려웠다.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대출을 받아 훈련을 보냈다.

이런 상황을 악바리 정신과 성실함으로 이겨냈다. 안양공고로 진학, 몸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먹고 열심히 훈련했다. 남들보다 1시간 먼저 나오고 1시간 늦게 들어갔다. 이것이 생활화가 됐다. 자신에게 남은 건 성실함뿐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렇게 이겨냈고 광주대로 진학했을 때 감독의 권유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센터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렇게 공격수가 된 조규성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에 대해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흥민이 형을 실제로 본다니 너무 설렜다. '우와 손흥민이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월드컵 활약뿐 아니라 전북 현대 소속으로 선배 이동국을 잇는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조규성. 현재 해외 구단에서의 러브콜도 있다고 했다.

조규성은 "보잘것없는 선수였는데 월드컵 때 2골을 넣었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노력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 순간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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