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든 곳이 행정복지 센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에게 맞는 일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여권 사진이 이상하다거나, 눈 치우는 작업이 잘 안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겉옷을 바닥에 끌고 다니며 화를 내는 남성.
밖으로 나가는 듯싶더니 돌아와 손에 든 여권을 바닥에 던집니다.
다가온 공무원이 여권을 주워 살피자 갑자기 뺨을 때립니다.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입니다.
지난 9일 오후 5시 10분쯤 충남 천안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50대 민원인이 다른 지자체에서 받은 여권을 들고 와 난동을 부린 겁니다.
[송영신/천안시청공무원노조 위원장 : '여권의 사진이…' 이렇게까지만 하고 계속 난동 부리고 화를 내고 이러면서 직원이 이제 설명하러 다가가니까 이제 폭행을 한 거죠.]
비상벨을 눌러 경찰이 도착해서야 잠잠해졌습니다.
뺨을 맞은 공무원은 지난해 임용된 새내기였습니다.
입안이 터지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는데 정신적 충격에 병가도 썼습니다.
오늘(20일) 천안의 다른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공무원 4명이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설작업이 잘 안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민원 담당 공무원이 맞거나 욕설에 시달리는 건 매년 3만 건이 넘습니다.
(화면제공 : 천안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