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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49일' 곳곳서 추모…"다음 생엔 부디 평온하길"

입력 2022-12-16 21:37 수정 2022-12-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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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오늘(16일), 전국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참사 현장의 저희 취재기자 연결하죠. 

박지영 기자, 날이 매서운데 뒤로 시민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추모제는 2시간 정도 전인 오후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 제 뒤쪽으로 유가족 100여명과,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 등 시민 2000여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희생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또 지금은 추모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강추위 속에서도 퇴근길 시민들이 이 곳에 모이며 추모객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추모제에 모인 건 처음이죠. 거기 오신 분들 얘기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 지금은 희생자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에도 보셨듯이 이곳은 인도가 너무 좁아서 경찰은 차도 4개 차선을 모두 막고 추모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뒀습니다.

이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지혜/대구 호산동 : 너무 걱정도 되고 참사 희생자 곁에 우리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과 같이 왔습니다.]

[앵커]

지금 그곳 말고 다른 곳에서도 추모제가 있었죠?

[기자]

오늘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도 희생자들을 위한 49재가 봉행됐습니다.

유족 동의를 얻은 78명의 위패와 마카롱과 초콜릿 또 희생자들이 평소에 좋아했던 집 반찬 같은 음식들도 제단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위패를 불로 태우며 영혼을 떠나보내는 소전의식 때에는 유족들이 세상과의 이별을 앞둔 희생자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 주세요.]

[이수민/조계사 청년회장 : 그대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디 모든 고통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박지영 기자가 있는 곳에는 다른 참사를 겪었던 유족들도 함께하고 계시다면서요?

[기자]

대구 지하철 참사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또다시 발생한 참사에 더욱 안타깝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가족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가 밝혀져야 희생자도 또 희생자의 유족들도 치유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순화/세월호 참사 유가족 : 같이 울어주고 싶은 게 제일 해주고 싶은 거에요. 어떤 고통을 당하다 그렇게 됐는지 중요하고 궁금하거든요. 몰라도 된다고 말해버리면 살 이유가 없어요.]

[앵커]

박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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