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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등유 대신 숯탄 쓰다가…반복되는 '공사장 질식 사고'

입력 2022-12-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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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0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 관련해서 경찰이 오늘 원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겨울철 건설 현장에서 이런 질식 사고가 왜 끊이지 않는 건지,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공사장 안으로 승합차 여러 대가 들어갑니다.

노동자 10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겁니다.

사고 당시엔 지하 1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온도를 높이기 위해 아래 층엔 숯탄 난로 70여 개를 피웠고, 그 위에 천막을 씌운 거로 조사됐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짙어졌지만 환기는 되지 않았던 겁니다.

[장형근/경기 파주소방서 현장지휘반장 : 위에 씌워져 있는 천막 같은 게 있어서 아마 그래서 그쪽 안에 (일산화탄소가) 고여 있었던 거로 추정됩니다.]

최근 10년간 건설현장 질식재해는 25건.

이 가운데 17건이 콘크리트 보온 양생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적게 나오는 열풍기가 대안으로 꼽히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전재희/건설노조 노동안전실장 : 등유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잖아요. 이런 숯탄이나 갈탄이 값싸기 때문에 좀 이런 거에 대한 유혹이랄까.]

시공사측은 "노동자들에게 호흡용 보호구를 나눠줬고, 현장에 산소측정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모두 상태가 나아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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