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오늘(14일)도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처음으로 그 역에 열차를 세우지 않고 통과시켰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승강장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 관계자들과 경찰, 교통공사 직원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전장연 회원이 사다리를 들고 지하철에 오르다 제지당한 겁니다.
말싸움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오전 8시 44분쯤.
열차 한 대가 삼각지역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이 무정차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의도적으로 지연시킬 의지가 한 번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무정차라는 방식으로 과도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고…]
교통공사 측은 안전이 우려돼 무정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열차가 7분 30초 정도 멈춰 서 있는 과정에서 승강장과 환승 통로 사이가 혼잡해졌고, 승객들의 안전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됐다"는 겁니다.
교통공사는 이날 시위로 삼각지역 기준으로 상행선은 36분, 하행선은 17분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민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지하철 이용객 : 지금 일 가야 하는데 늦어가지고…불편해서 혼났어요.]
[지하철 이용객 : 저 사람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저렇게 하는 거잖아요. 정부에서 책임을 느껴야지요.]
전장연은 내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동권이 반영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