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렇게 추울 때 연탄이나 등유로 지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름값은 오르고, 연탄 난로에 의지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붕엔 부직포를 얼기설기 덧댔고, 벽 사이 뚫린 굴뚝에는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처럼 보이지만, 주민 40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주민들 집에 찾아가봤습니다.
[홍금례/경기 과천 꿀벌마을 주민 : 아이고 추워 추워. 이리 들어와보셔. 연탄 냄새나.]
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홍금례/경기 과천 꿀벌마을 주민 : 기름이 없으니까 내가 자꾸 줄이지. (보일러가) 돌면 안 되잖아. 기름 없어서…조금 있는데 그것도 아껴야지.]
올해 크게 오른 등윳값 때문에 선뜻 보일러를 켜기도 어렵습니다.
[홍금례/경기 과천 꿀벌마을 주민 : {옷 몇 겹 입으신 거예요?} 이거 봐, 속에 내복 입고 이거 입고 또 조끼 입고 이렇게 입었어.]
그나마 의지하는 건 연탄 난로입니다.
매일 연탄불을 때고 자지만, 연기 때문에 깊게 잠들지 못합니다.
유난히 추운 곳, 또 있습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9년째 사는 한세창 씨 집 방문이 떨어져 이불로 막아뒀습니다.
[한세창/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 찬바람 때문에 방이 다 뜨거운 열기가 다 그냥 나가버려요. 한두 달 동안 추워서 덜덜 떨면서 잤어요.]
혹독한 추위에 서로가 안 보이면 걱정돼 찾아가기도 합니다.
[한세창/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 : 신경을 안 쓰고 나중에 보면 이제 사람이 죽어 있는데도 몰라.]
떨어진 기온만큼, 이웃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